[IT코리아, ITRC가 이끈다](3)KAIST SPIC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소프트웨어프로세스 개선센터(SPIC) 배두환 센터장(앞줄 가운데)이 연구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불끈쥔 주먹에서 연구진들의 R&D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소프트웨어프로세스 개선센터(SPIC) 배두환 센터장(앞줄 가운데)이 연구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불끈쥔 주먹에서 연구진들의 R&D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SW품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지난 2002년 개소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개선센터(SPIC, 소장 배두환 교수)가 세계적인 인력양성을 목표로 하며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

 단기간에 세계 정상에 올라설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ITRC의 지원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010년께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부문이 세계 수준에 올라 있는데 반해 SW부문은 투자나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배두환 소장의 지적대로 SPIC는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다.

 이 센터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정보통신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ITRC이다. 이 SPIC가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는 부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가 SW의 자동화 및 관련 SW공학 기법들을 지원하는 저작도구이다. 둘째는 미 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가 제시해 놓은 SW개발 프로세스의 성숙도와 품질향상에 대한 지침 및 평가모델(CMM)을 모두 통합한 ‘CMMI’에 관한 지침서 제작이다.

 SPIC는 4년째 이 같은 일을 맨바닥에서 시작해 나름대로 성과도 내놨다.

 저작도구의 경우는 프로세스를 연동시켜주는 워크플로 형태의 도구(리드SPI)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과거 프로젝트의 정보 조회가 가능한 도구(심포니 PM) 등 모두 8개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또 지침서 부문에선 CMMI의 프레임워크와 가이드 라인, 체크 리스트 등 모두 42권의 다양한 기술 보고서를 냈다.

 기술이전도 활발하다. 지난 2003년 6개 업체에 이어 지난해엔 새암 소프트에 프로세스 개선 및 생산성과 관련한 기술을 이전했다.

 인력 양성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 SW개발 부분의 품질과 엔지니어에 신경쓰면서 서로 인력을 달라고 SPIC를 찾는 통에 배 소장의 위상도 함께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국내 SW학계에서 그래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권용래(KAIST)·양해술(호서대)·박수용(서강대)· 한혁수(상명대) 교수 등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배출인력은 60여명 가량, 그러나 이들이 낸 논문 198편 가운데 35편이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되는 등 연구능력 면에서도 세계에 통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PIC는 세계화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와 형상관리도구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인터뷰-배두환 소장

 “매년 2∼3개의 ITRC 센터가 평가를 통해 지원중단 통보를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ITRC 소속 교수들이 배수진을 치고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매달릴 수밖에 없죠.”

 배두환 소장(48)은 이 같이 말하며 “채찍이 강한 반면 상대적으로 당근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SW도구 개발업체나 임베디드 특화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며 “이제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으로 기술을 개발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SW개발에는 무엇보다 좋은 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최근엔 3D업종으로 인식되는 경향 때문에 인력난이 심합니다. 정부의 강력한 유도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배 소장은 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고객 중심의 지원체계를 갖추며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며 “정통부가 장기적인 비전과 플랜을 갖고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현 SW육성 전략의 방향은 산학협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