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촉촉한 와인빛 통큰 180리터가 대세

 ‘용량은 180리터 이상, 색깔은 와인색’.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판매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리터 이상 늘어난 180리터 대용량 제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10일 유통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시판한 결과, 당초 예상대로 김치 외에 야채·와인·과일 등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도 밝은 원색보다는 짙은색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70개 모델 가운데 주력모델을 고심하던 가전사들도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전략상품으로 정하고 프로모션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대용량 인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70리터 이하가 전체 판매대수의 62%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지난 한 달간 180리터 이상 제품이 전체의 66%로 늘었다. 하지만 제품 인지도가 올라가고, 소비자 구매가 본격화될수록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하이마트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보다 고용량인 200리터 이상 판매이 큰 폭 늘었다. 180∼200리터급이 지난해 61%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42%로 오히려 1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200∼240리터급은 작년 24%에서 올해 46%로 22%포인트 증가했다.

롯데닷컴도 작년 10∼12월까지 200리터 이상 판매 매출이 2억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6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짙은색 선호=김치냉장고의 인테리어 가전화 추세에 맞물려 올해도 원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인기있었던 레드 계열과 동일하면서도 한층 세련된 것이 특징.

 롯데닷컴 윤현주 차장은 “전통적인 흰색이나 아이보리 보다는 카프리 레드와 같은 화려하고 고급스런 색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인지, 주변 마감재가 우수하고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세련된 컬러가 판매 주종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전략상품=이에 따라 가전사들도 180∼200리터급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마케팅의 중심축으로 잡기 시작했다.

 특히 LG전자는 180리터와 함께 297리터 최고용량의 ‘디오스’ 김치냉장고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들 대용량 제품을 매장에 전면 배치하는 한편, 혼수 판촉용 패키지로도 프로모션해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다용도 복합식 김치냉장고인 ‘하우젠 다고내’를 전략상품으로 드라이브하고 있다. 올 여름 인기를 모았던 에어컨에 이어, 김치냉장고 역시 와인 계열 컬러로 동일한 테마를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이외 대우일렉도 화려하고 대담한 색상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우일렉은 레드 색상에 나뭇잎 문양의 아르데코 패턴이 적용된 컬러 패널의 투룸제품인 FR-N192EFR 모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