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판로를 책임지는 창업보육(BI)사업을 펼친다.’
지난 98년 7월 대구경북 최초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BI센터로 지정된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단장 김영문)은 정보기술(IT) 및 소비재 산업 분야를 특화해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ㆍ기술지도, 자금유치 및 판로개척지원에 심혈을 쏟고 있다.
계명대 BI사업단은 현재 40여 개 벤처관련 기관과 지원협약을 체결, 입주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개소 이래 지금까지 95% 이상의 높은 보육실 운영률을 보이고 있다.
◇우수한 지원네트워크 시스템=초대 단장이었던 한국창업보육협회(KOBIA) 조봉진 회장이 지난 5년간 네트워크 구축 등 안정적인 입주기업 지원시스템을 정착시켰다면 현 김영문 단장은 경영기술, 판로개척, 자금 및 인적네트워크 구축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창업지원부, 교육부, 경영기술부, 정보서비스부 등 4개 분야의 전문교수와 3명의 보육매니저를 배치해 입주기업의 기술·경영·법률·세무·회계·마케팅 등 전반에 대한 상시지원체계를 정착시켰다.
특히 단장과 매니저가 개인인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지원 유관 및 대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를 다져 30여 개의 협력기관과 20여 명의 지원 인력풀을 구성, 입체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양한 판로지원사업=소비재 제조업으로 특화된 계명대 BI사업단은 이 분야의 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판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부터 BI 입주기업 판로개척을 위한 오프라인 판매 행사 ‘벤처사랑마트’사업을 10회 가량 실시해 현장판매 5700만원, 수출상담 120만 달러, 수출계약 62만 달러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에는 ‘대구경북 BI입주기업 공동상설매장’을 개설, 28개 기업의 제품을 전시ㆍ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경북영주에 공동상설매장 2호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으로 ‘벤처ㆍBI기업제품 온라인판매대리(http://www.venturemall.co.kr)’을 구축, 현재 70여 개 벤처기업의 300여 개 상품이 입점,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창업전문인력 양성 및 우수한 지원성과=사업단은 또 △벤처창업현장연수기관 △중소기업청 전문창업강좌기관 △BI입주기업 컨설팅사업기관 △산업자원부 TBI 지원기관 등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의 동반자로 선정돼 예비창업자 및 기업가, 지원전문가 등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매년 창업컨설턴트양성과정을 통하여 40명의 지원전문가를 배출하고 이들을 통해 BIㆍ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있다.
성과도 적지않다. 현재 17개의 제조 및 IT기업이 입주해 있는 사업단에서는 지난해 말 48억 원의 매출과 16억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입주기업들은 기술평가를 통해 지금까지 약 10억 원의 정부자금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입주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은 120여 건에 달한다.
이 같은 우수 지원시스템과 입주기업 성과를 통해 지난해 말에는 전국 최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표창장과 포상금까지 받았다. 또 지난 5월 중기청 전국 BI운영평가 결과 5년 연속 A등급센터로 선정됐다.
◆인터뷰-김영문 계명대창업보육사업단 단장
“각 대학마다 많은 산학협력기관이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이라는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들과 동고동락하는 창업보육센터가 산학협력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김영문 계명대 창업보육사업단장(44)은 갓 창업한 기업의 동반자인 BI가 대학 산학협력을 주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술과 제품개발도 중요하지만 우리 BI는 무엇보다 개발된 기술 및 제품을 어떻게 시장에 진입시킬 것인지를 고민하고, 이들 기업에 판로를 열어주는 데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I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주기업 간 유대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기업 간 유대강화를 위해 워크숍과 야유회 등 다양한 단체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앞으로 BI사업의 하나로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매주 한 차례씩 창업강좌를 열고 있다”며 “강좌에는 매번 평균 9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제로 기업현장을 둘러보는 체험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교육강사 인력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김 단장은 또 “소비자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제품을 보기 이전에 포장상태나 상표를 먼저 본다”며 “앞으로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디자인 혁신에 대한 교육과 전문디자이너 연계를 통한 입주기업 공동상표개발 등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앞으로 창업보육센터 확장과 스타입주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1호 창업보육센터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강한을 자신감 내비쳤다.
◆입주기업-시큐릭스
시큐릭스(대표 양기수 http://www.seculix.com)는 지난 2002년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고가의 영상감시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저가형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개발, 현재 국내외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수입에 의존하던 영상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라이브와(LIVE-WATCH)’도 자체 개발, 고화질의 영상 모니터링은 물론 움직임 감지 녹화까지 할 수 있고 원격지 모니터링과 녹화 기능까지 구현했다.
이 제품은 특히 PC를 이용해 DVR를 작동시켜 놓은 상태에서도 웹서핑과 문서작업 및 음악감상 등 모든 PC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설치도 USB포트를 이용해 간편히 할 수 있다.
이처럼 간편한 설치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편의점과 약국, 마트, 오락실 등 소규모 사업장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총판을 통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호주, 캐나다 등지에 약 5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또 지난 5월 영국 버밍햄 박람회에 출품한 이후 바이어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 현재 7개 해외바이어들과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기수 사장은 “디지털영상저장기술을 이용해 화상전화시스템과 출입통제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현재 90% 이상 기술개발을 완료한 단계여서 올해 말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졸업기업-대경인터컴
대경인터컴(대표 이수역 http://www.dkico.com)은 IT기술과 가전기술을 TFT-LCD에 응용, 국내 최초로 7인치 와이드 스크린 모니터를 개발한 소형 TFT-LCD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NTSC/PAL/SECAM 겸용의 TV 튜너(TUNER) 및 차량용 소형 LCD TV 모니터와 셋톱박스 등을 개발한 대경인터컴은 지난해엔 에어콘 계기판을 TFT-LCD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10억여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현재 미국의 버텍스사에 매년 500만달러 규모의 TFT LCD 구동드라이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렇게 수출된 구동드라이버는 휴대용 DVD에 탑재돼 미국 현지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영상전화기 및 도어폰용 LCD와 의료장비 등 특수용도의 부분품도 공급하고 있는 대경인터컴은 앞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비디오 전송 및 데이터 송수신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텔레매틱스 단말기와 유기EL을 채택한 디스플레이 제품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역 사장은 “10년 이상 대기업 연구개발팀에서 경력을 쌓은 고급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품질과 납기준수를 최우선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온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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