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탄소(C) 씨, 인류로 하여금 우주 엘리베이터에 도전케 하다.’
앞으로 10년∼15년 뒤에 바람이 잔잔한 적도 부근에 탑을 세우고, 그 탑으로부터 3만5786㎞ 상공의 인공위성을 케이블로 연결해 엘리베이터를 운행하겠다는 꿈 같은 이야기가 구체화한다. 어느 공상과학 소설가의 집필 계획이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페이스워드재단(Spaceward Foundation)이 오는 21일 개최하는 ‘제1회 엘리베이터 2010 대회’를 후원, 우주 엘리베이터를 실현할 소재와 기술적 타당성을 살필 예정이다.
미 리프트포트그룹은 아예 2018년 4월 12일을 ‘우주 엘리베이터로 가는 첫 우주여행일’로 정하고 미 연방항공청(FAA)에 지상으로부터 1.6㎞ 상공에 띄운 기구를 연결하는 끈 실험허가를 받아냈다.
이같은 꿈은 1895년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가 파리 에펠탑을 보고 난 뒤 처음 제시했다. 아이디어는 비교적 간단(?)하다. 자체 무게, 천둥, 번개, 바람(태풍) 등 변화무쌍한 대기 변화를 견뎌낼 만큼 튼튼한 케이블로 땅과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것.
얼토당토않을 것 같지만 탄소(C)가 있기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탄소는 자신은 물론이고 다양한 원소들을 친절하게 받아들여 튼튼한 분자들을 만들어낸다. 탄소로 구성되는 튼튼한 분자구조 중에 탄소나노튜브가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지름 0.5∼10나노(10억분의 1)미터라는 가늠키 어려운 크기의 원통형 탄소 결정으로서 머리카락을 1000분의 1로 쪼갠 크기만으로 1만배 무게를 버텨내는, 강철보다 30배 이상 뛰어난 인장력을 가졌다.
이에 힘입어 지상과 우주를 연결해보자는 생각이 과학기술자들 뇌리를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될까. 진짜 끊어지지 않을까. 10년∼15년 뒤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