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2차전지의 두께를 줄이기 위한 한·일 전지업계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용 2차전지의 두께도 지난해 4㎜에서 올해는 3㎜로 1㎜ 줄어들었으며, 내년에는 2㎜ 제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대표 노기호)은 두께 3.4㎜인 휴대폰용 초슬림 2차전지의 양산에 착수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얇은 3.2㎜ 제품도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2차전지 중에는 일본 소니 제품이 3.4㎜로 가장 얇다. LG화학은 3.2㎜ 제품을 이르면 연내 양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3.2㎜ 제품에 이어 모 휴대폰 업체의 의뢰를 받아 DMB폰에 들어가는 2㎜대 박형대면적 리튬폴리머 배터리 개발 여부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LG화학은 2차전지 셀이 사용 시간이 흐르면 약간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을 없애는 데 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도 3㎜ 중반대의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격리막 등의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양극 및 음극 소재의 집적도를 높이는 설계기술을 응용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연말께 출시하고 장기적으로 3㎜ 안팎 제품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얇은 14㎜ 휴대폰에는 보통 4.2㎜ 두께의 2차전지가 사용되는데 휴대폰 두께를 더 줄이려면 3㎜대 초슬림 2차전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는 디스플레이 다음으로 휴대폰 두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품으로, 특히 출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2차전지 두께를 줄이는 기술이 관건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