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년 5개월만에 콜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중소기업을 위한 총액한도대출금리는 동결했다.
1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10월 콜금리 목표를 연 3.25%에서 연 3.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콜금리가 인상된 것은 지난 2002년 5월 이후 3년 5개월만이며 콜금리 동결 기조가 바뀐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만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유동성조절대출금리도 연 3%에서 연 3.25%로 동반 인상했으나 중소기업의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 자금지원과 관련된 총액한도대출금리는 현 2%를 유지키로 했다. 총액한도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 콜금리 하향조정 과정에서 모두 동반 인하됐으나 이번 인상조치에서는 제외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내년 경재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 이상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자원배분의 선순환 유도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콜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성장률·물가·자원배분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박 총재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리인상 소식에 주식시장은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모두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기업 부채비율이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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