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손 안의 TV’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1일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된 ‘2005 한국전자전(KES)’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수신하는 휴대형 단말기 3종을 연내 순차 출시하고 내년 독일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방문수 상무는 “올 12월 국내 지상파DMB 본방송에 이어 내년 독일·중국·중남미 등에서도 지상파DMB가 시작됨에 따라 세계 지상파DMB 가입자는 올해 400만명에서 2010년에는 1000만명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바일 TV 문화를 확산시키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상파DMB 단말기 3종을 다음달부터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휴대폰 사업부를 중심으로 DMB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TV 사업부도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지상파DMB 단말기는 ‘손 안의 TV’라는 말에 어울리게 TV를 소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4인치 와이드 LCD를 장착한 기본형 제품은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크기에 스테레오 스피커, USB 포트를 탑재했으며 한 번 충전으로 DMB는 연속 3시간, MP3 음악 재생은 5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제품은 7인치 와이드 화면, MP3 음악 재생, 버추얼 서라운드가 지원되며 두 사람이 함께 이어폰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독일 전자전시회인 IFA에서 공개한 캠코더·디지털카메라·지상파DMB가 결합한 ‘미니켓 포토’도 다음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방 상무는 “각 가정에서 TV가 휴식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듯이 DMB 제품이 개인에게 편안한 모바일TV가 될 수 있도록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독일·중국 시장에도 내년 초 본격 진출해 세계 모바일 TV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단순 DMB 단말기뿐 아니라 4인치 LCD와 2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내장된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PMP)의 컨버전스 제품, DMB와 내비게이션의 결합 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최근 불붙기 시작한 휴대형 단말기 주도권 싸움이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세계 최초로 19인치 LCD를 분리,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PC(M70)와 17인치 LCD를 탑재하고도 2.99kg에 불과한 AV노트북PC(M50), 80인치 PDP TV 등 첨단 신제품을 선보였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