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워콤이 제재를 받은 망식별(AS) 번호 미비 문제가 하나로텔레콤·두루넷 등 후발 유선사업자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두루넷도 하나로텔레콤의 AS번호를 쓰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이른 시일 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통신사업의 법과 원칙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의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AS번호 문제가 사실상 후발 유선사업자 전체로 확산됐다. 본지 9월26일자 6면 참조
통신위는 합병을 추진중인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외에 다른 후발사업자의 AS번호 위반사례가 포착되는 즉시 추가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두루넷이 각기 독자적인 망 식별 번호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과징금 부과 또는 파워콤 사례와 마찬가지로 신규 영업 정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두루넷과의 통합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사에 나설 경우 성실히 조사에 응하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루넷 외에 상당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도 독자적인 AS번호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AS번호 미비 문제는 전체 후발사업자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O는 기간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조사하진 않겠지만 사실 확인 작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