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업체가 용산에 대규모 조립 노트북 매장을 열고 조립 노트북PC ‘수요몰이’에 나섰다. 인텔도 다양한 지원 프로모션을 통해 이들 업체에 힘을 실어 줄 방침이어서 조립 노트북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나나마정보·이지가이드 등 서울 용산 일대의 20여 개 조립PC 업체는 이번 주말 용산 선인상가에 조립 노트북 PC(BTO·Build to Oder) 전문 매장을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인텔 후원으로 설치한 이 매장에는 각 회사가 제조한 조립 노트북을 전시하고 관심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설명회도 주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강봉선 나나마정보 사장은 “용산에 수백개의 PC 매장이 있지만 조립 노트북PC 전문 매장이 설립되기는 처음” 이라며 “이 매장에서 시범 전시하는 ‘모빌 C-BTO’는 브랜드 노트북과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0∼40% 저렴해 인기를 한 몸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BTO는 MSI·에이오픈 등 대만 PC업체가 제작한 케이스를 들여와 CPU·하드디스크 등을 조립한 전형적인 조립 노트북 모델이다.
조립PC업체는 또 매장 개설을 기념해 이달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당첨 이벤트’를 벌인다. 또 인터넷 전문 채널(http://www.btonotebook.co.kr)도 공동 개설하고 온라인을 통한 노트북 조립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인텔도 조립 노트북PC 수요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텔은 단순히 CPU와 메인보드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노트북PC 플랫폼 차원에서 조립 노트북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이와 관련 다음달 12일 제주도에서 차세대 노트북PC 플랫폼 세미나 ‘나파(NAPA) 서밋’을 열고 대만 등 각국 노트북 ODM 업체를 초청해 조립 노트북의 발전 방향과 로드맵을 선보인다.
양생호 인텔코리아 이사는 “조립 노트북PC 활성화를 통해 노트북 부품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새롭게 노트북 플랫폼이 선보이면 조립 노트북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조립 노트북 업체가 올 초 한 두 곳에서 지금은 20여개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