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막을 올린 IT업계의 3분기 어닝시즌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대형 IT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11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못하면서 12일 7.79% 급락했다. LG필립스LCD의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LG필립스LCD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라며 긍정적인 평을 내렸으나 4분기 이후 LCD 업황 및 회사 실적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대신·메리츠·교보증권 등은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으나 한화·SK·우리투자증권 등은 내년 초 LCD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과 회사 수익률 하락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결국 LG필립스LCD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LG필립스LCD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도 폭락함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지 못하는 업체는 이러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삼성전자를 비롯해 다음주로 예정된 LG전자·삼성전기 등 대형 IT업체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어서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증권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은 LG필립스LCD의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확신을 기대했으나 이를 만족시키기엔 모자랐다”며 “앞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IT업체들도 3분기 실적 보다는 4분기 이후 전망에 따라 주가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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