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그룹계열사 내부거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SI업체들의 그룹계열사 의존도는 평균 50% 수준으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SDS, SK C&C, 포스데이타 등의 그룹의존도는 평균치를 상회해 대외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S의 경우 그룹계열사 의존도는 2001년 63%에서 2002년 62%, 2003년 67%, 2004년 66%로 증가 추세이며 금액으로도 2001년 8376억원에서 2004년 1조1685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SK C&C의 그룹의존도는 2001년과 2002년 74%이던 것이 2003년 78%로 늘었다가 2004년 69%로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 SI업계 평균과 비교해선 여전히 높았다.
포스데이타는 2001년 56%에서 2002년 54%로 감소했으나 2003년 59%로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엔 67%로 크게 높아졌다.
이밖에도 한전KDN이 2001년 56%에서 2002년 73%, 2003년 82%, 2004년 93% 등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LG CNS는 2001년과 2002년 44%에서 2003년과 2004년 각각 50%로 증가했고,금액면에서 2001년 4093억원에서 2004년 713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그룹의존도가 높은 대기업인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데이타, 한전KDN 등 5개사는 매출액증가율(6.1%) 및 영업이익률(5.4%)이 모두 높았으나 상대적으로 그룹의존도가 낮은 중견기업들은 매출액증가율(-14.9%) 및 영업이익률(-0.3%)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SI업체들이 해당 그룹계열사 대상의 거래를 통해 매출액과 이익률을 높인 반면 외부거래에서는 이익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기찬 서강대 교수는 “우리나라 SI업체들이 그룹전산실에서 출발한 것은 외국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경쟁력 향상을 통한 외부매출 향상 노력은 게을리했기 때문”이라며 “SI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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