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벌써 짧은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오랜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밤낮으로 심하게 변하는 일교차로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난방기기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건물이 중앙난방식으로 이루어져 항상 따뜻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중앙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사각시간이다.
때문에 겨울이면 많은 사무실에서 난방기기를 마련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가동시킨다. 특히 책상 밑에 설치해 두고 나만의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미니 난방기기는 가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이같은 계절 특수를 겨냥한 가지 각색의 난방기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나에게는 어떤 난방기가 좋을까? 겨울철에 대비한 난방기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와 기기별 장단점 등을 미리 살펴보자.
겨울철 난방기기로는 전기히터와 온풍기를 비롯해 라디에이터, 가스히터, 석유히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사무실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기는 온풍기다. 따뜻한 공기를 내보내주는 온풍기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기식과 가스식, 석유식 등으로 나눠지는데 공기를 데워 전체적인 사무실 공간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다만 석유식이나 가스식의 경우 산소소모가 많고 연소가스가 방출될 수 있으므로 중간 중간에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용량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10만원대의 소형제품에서부터 100만원을 호가하는 대용량 제품까지 있으니 사용 공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전원만 연결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기히터도 인기다. 전기히터는 전기를 이용해 열선을 달궈 열을 발산시키는 난방기기로 이동 및 사용이 편리하고 실내 공기 오염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산소결핍이 없고, 연료교체가 필요 없으며 안전한 반면 연료비가 많이 드는데다 열량이 적고 실내가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다.
용량대 및 디자인이 다양하고 작은 크기의 제품이 많아 개인용으로 가장 애용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에는 2만원에서 5만원대의 원적외선 및 할로겐 히터가 대거 출시되고 있어 가장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이동식 라디에이터가 등장해 일반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된다. 라디에이터는 금속으로 된 핀(Fin)을 붙인 도관속에 온수를 통과시켜 열을 방출시켜 난방하는 기기로 공기오염이나 소음·진동이 없고 열효율이 뛰어나다. 바퀴가 달려있는 작은 용량의 제품도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6∼7평형대가 10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석유히터는 열효율면에서 가장 뛰어나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격이다. 다만 석유 냄새가 나고 산소소모량이 많으므로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연료비가 비싼데다 석유를 계속 공급해 줘야 한다는 점이 다소 귀찮다.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찾는 사람은 물론 출시되는 제품 수도 크게 줄었지만 빠르게 난방효과를 볼 수 있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13∼17평형대 제품이 20만∼30만원대로 다소 비싸다.
가스히터는 가스로 강력한 열파장을 만들어 멀리까지 빠르게 전달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바닥에 세우는 스탠드형과 벽에 달아 사용하는 벽걸이형이 있다. 이동이 편리하고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산소 소모가 많아 환기를 자주 해 줘야 하고 연료가 빨리 닳는다는 단점도 있다.겨울철 난방기기는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 구매하면 된다. 다만 구매를 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연료와 사용공간을 꼭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우선 난방기기는 난방이 목적인 제품이므로 다양한 기능보다는 안전성에 우선을 두는 것이 좋다.
특히 화재 위험이 있는 제품이라면 전도 안전장치 및 소화 안전장치, 산소결핍 안전장치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애프터서비스도 중요한 요소다. 난방기기는 특성상 고장이 잘난다는 점을 감안하고 구매후 충분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꼭 알아보고 구입토록 하자.
또 일단 구매를 했다면 자칫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사용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사항으로 평평한 지면에 설치를 하거나 이동시에는 전원을 꺼야 한다는 점을 꼭 지켜야할 내용이다.
구체적인 사용요령을 소개하자면 ▲가능한 코드는 짧게 하고 벽에 붙여 사용할 것 ▲ 난방기기는 전력소모가 많으므로 별도의 전원을 사용할 것 ▲환기 및 열효율을 고려해 창가나 냉기가 심한 곳에 설치할 것 ▲ 주변에 인화물질을 두지 말 것 ▲ 주변에 소화기를 비롯한 응급소화용품 설치할 것 등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