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22)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22)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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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 창업에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지난 200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BI센터로 지정된 공주대 천안공과대학 창업보육센터(http://bi.cntc.ac.kr 센터장 류장렬 전기전자공학부교수)가 우수 신기술 벤처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원스톱 풀서비스 실현 전략이다.

 청정기술과 자동차 부품 등 지역전략산업을 특화시켜 올해 현재 14개 업체를 졸업시키고, 9개 업체를 알토란 같은 유망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시제품 개발지원 특색=이 창업보육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시제품개발지원센터다. 전국 각 대학에서도 욕심을 낼 정도로 드문 시설이다.

 이 센터에서는 ‘신제품 개발 없이는 기업성장도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품디자인에서부터 실물 크기의 모형(MOCK-UP) 만들기, 역설계, 3차원 금형설계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시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디자인은 천안공대 산업 디자인학부 조종호 교수와 이동석 교수 2명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며 설계하고 있다. 쾌속조형기 및 금형기를 비롯해 3차원 가공기, 진공 주형기, 림 성형기, 도장 부스 등 정교한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웬만한 장비는 거의 갖추고 있다.

 기업의 제품화 기간과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데다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엔 기업들의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김충환 시제품개발총괄팀장은 “기존에는 시제품 설계와 제작을 위해 대부분 서울로 갔으나 최근에는 소량 생산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시제품 개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업지원시스템 완벽=지난 2002년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로부터 품질경영시스템(9001)을 인증받은 이 센터는 경영·행정·기술 지원체계를 원스톱으로 갖춰 놓고 각 기업의 연구성과 및 제품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평가·관리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의 경영 교육 차원에서 예비 창업실을 운영하며 보육기업의 창업경영 교육 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청과 연계된 자금 알선, 마케팅 지원, 해외 판로개척 등에 적극 나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인 ‘인펙스’ 초청 국제 전시회에서 이 센터 입주 기업들이 2개의 은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기도 했다.

 입주업체의 선발 과정은 센터가 추구하는 방향과 지역 적합성 등을 우선으로 해 보기보다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선 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매니저가 1차로 입주 기업에 대한 기본조사를 한 뒤 센터장과 보육팀장 등이 모두 모여 2차로 걸러낸다. 그리고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창보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한다.

 입주 및 졸업 기업 23곳이 지난해 올린 매출 규모는 60억원대며, 올해 현재까지 54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적 재산권 부문에서는 특허 등록 5개, 실용신안 등록 10개 등 모두 15개의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출원중인 특허와 실용신안만도 16개나 된다.

 류장렬 센터장은 “내년부터는 마케팅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벤처 창업을 위한 기반 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2007년 센터 자립화를 목표로 홀로서기용 아이템 등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벤처기업이 완제품을 다 만들어 놓아도 마케팅 네트워크를 찾지 못하거나 자금 부족으로 2단계 도약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최근 두 대학 통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류장렬 창업보육센터장(49·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창보가 벤처 창업인들의 기반을 잡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오며,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만 때로는 힘이 닿지 않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지역 16개 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충남창업보육센터협의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는 류 센터장은 “정부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온갖 애를 다 쓰고 있는 점은 잘 알지만 그야말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잘 나갈’ 기업이 의외로 많다”고 열을 올렸다.

 “판로개척은 특정 센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가 나서 대기업과의 연계 고리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것이 센터나 창업자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류 센터장은 “대기업이 벤처 제품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뢰성 있는 제품 제작이 벤처 몫이라면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나 시스템은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007년께부터는 창업보육센터를 홀로 세우기 위해 다각적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해 나가는 벤처기업들이 서서히 빛을 보면서 졸업 기업의 현금 납부 시스템인 ‘성공불제’도 원만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류 센터장은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류 센터장은 “대학 통합으로 정부가 4년간 인센티브 자금을 220억원이나 지원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창보에도 상당 부분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에 돌아가는 혜택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전국 창보 가운데 시제품개발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업체들이 시제품 제작을 위해 수도권으로 가야만 했던 불편을 해소한 점 또한 우리만의 장점입니다.” 류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매니저가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아주 열악하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최근 중기청이 창보 운영비의 5% 범위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규정을 새로 신설한 일에 대해선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입주기업-화이버옵틱코리아

 광관련 제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화이버옵틱코리아(대표 김양곤 http://www.fiber-optic.co.kr)는 광섬유를 이용한 광통신 제품과 광조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1년 창업한 뒤 공주대 천안공업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화이버옵틱코리아는 빛을 전달하는 포토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작업공간을 모니터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광원장치를 개발했다.

 특히 사람 몸 안의 구석구석을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 끝의 빛을 내는 라이트 가이드 광섬유 기술은 최근 프랑스의 의료업체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수출 협상을 진행할 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이 기업은 또 광섬유를 이용해 비전 캡처 라이팅 소스 시스템과 광섬유 라이트 가이드, 박물관 유물 보존용 조명 등을 생산한다.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이나 경주 기림사, 서울 농협 박물관 등의 조명이 모두 화이버옵틱코리아 제품이다.

 김양곤 대표는 “오는 12월 신제품이 출시되면 일본과 유럽 등의 시장 개척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내년엔 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기업-한삼기연

 한삼기연(http://www.solon21.com 대표 조형기)은 디지털 신호를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집적회로인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DSP)를 탑재한 용접용 메인보드를 자체 개발한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기술 벤처기업이다.

 지난 2003년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한삼기연은 전기, 전자 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처음으로 고정밀 인버터 용접기를 개발했다.

 지난 98년 LG산전 용접 사업부문을 인수해 창업했다. 기존 용접기의 초소형 경량화와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반도체 소자인 IGBT와 고주파 상태에서 와전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페라이트 코어 기술을 제품에 도입했다.

 플라즈마 아크 전원 제어 장치와 단락 아크 이행형 용접전원의 출력 제어 장치 등 6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기 용접기의 디지털 제어 시스템 등 실용 신안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조형기 대표는 “일본 미쓰비시 전력반도체의 국내 에이전트를 겸해 전력기기, 전력용 반도체 등도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