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인터넷전화 `먹구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070인터넷전화 서비스 부진 이유

기간통신사업자의 070 인터넷전화가 내달 1일 상호접속이 완료될 전망인 가운데 사업자 대부분은 이 사업 활성화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사실상 실패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말 도입된 신규 서비스이지만 아직까지 개인 가입자가 없는 지지부진한 상태며, 진입장벽조차 만만치 않아 내년 활성화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가 상호접속을 요청하면 3개월 내에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지킬 것이고 정보통신부와도 인위적인 서비스 지연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내달 1일 데이콤 등 후발기간통신사업자와의 상호접속 요청을 수락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도 “KT로부터 상호접속 지연에 대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내달 1일(데이콤)과 중순(하나로텔레콤)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예정대로 개통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SK텔링크, 드림라인,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등 후발 기간사들도 내달 중순 개통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내달 상호접속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개통하더라도 IT839 정책의 하나로 포함돼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한 신규 서비스로서의 인터넷전화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말 제도화 이후 ‘제로’ 상태. 현재 서비스중인 삼성네트웍스와 애니유저넷의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약 1만3000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대부분 기업 가입자로, 개인(가정) 가입자는 거의 없다.

 별정사업자에게 먼저 사업 기회를 준 시차제도 070 인터넷전화가 사실상 진입장벽으로 인식, 효과를 못 봤으며 △1500원으로 결정된 망 이용대가 산정 △3분당 45원 수준의 시내전화 요금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소극적 자세 등이 맞물려 서비스는 표류 상태다.

 정통부도 지난해 인터넷전화 제도화 이후 담당자를 3∼4명씩 바꿔 정책 추진의 연속성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싼 전화가 나온다고 언론을 통해 홍보했지만 정작 서비스는 내년이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이 수백만명씩의 가입자를 확보, 신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