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인사이드]부총리 형광펜 행정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가 새로운 CI(이미지통합) 제작과 기관이름 변경을 놓고 연일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어 관심.

특구 지원본부 관계자는 “특구를 지원하는 역보다는 주도해가는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 특구 지원본부 대신 특구 본부라는 명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영문 명칭과 함께 CI를 제대로 만드는 일이 특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고민을 토로.

 ○…꼭 챙기고 참석준비까지 해야 할 강연이나 회의에는 ‘네모(□)’, 눈여겨볼 일정에는 ‘밑줄(―)’, 그외에는 그냥 ‘점(·)’으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왼쪽 가슴 주머니에 꽂아두고 쓰기 시작한 초록색 형광펜 한 자루에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에 없던 부총리의 형광펜 표시에 따라 강연·회의 참석 여부, 정책 방향 등이 결정되자 과기부 실·국장과 관계 기관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

 ○…과학문화진흥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이사장과 직원 간 갈등으로 두달 째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 봉착.

과학문화재단 노조는 “나 이사장이 취임 이후 수시로 단행한 인사와 조직 개편 등으로 과학문화사업의 일관성있는 추진을 저해해왔고 노사교섭에도 불성실하게 응했다”며 이사장 퇴진을 요구. 이사장도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며 노조에 강경 대응해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지경.

상위기관인 과기부는 재단에 노사간 대화를 끊임없이 권고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속만 끓이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