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부상한 유비쿼터스 정보통신기술을 조망하고 각국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2005 유비쿼터스 사회의 전망과 대응전략 국제심포지엄’이 오는 11월 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호세루이스 엔카르나싸오 독일 프라운호퍼 게젤샤프트 IGD 연구소장과 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들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이용자 환경(유저인터페이스)과 각 기기에 들어가는 운영체계(OS) 분야에서 업적을 쌓아왔다. 전자신문은 심포지엄에 앞서 유비쿼터스 관련 분야의 석학인 이들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
-uID센터의 유비쿼터스 실험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의 접근은 EPC글로벌의 접근과는 많이 다르다. EPC글로벌이 코드할당 절차에 카테고리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과 달리 우리의 uID 아키텍처는 태그에 저장된 특별한 ID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비쿼터스 시대 리얼타임 OS의 의미는 무엇인가.
▲일본은 유비쿼터스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음식물 추적 실험을 해왔다. 노인, 장애물, 여행자 등이 건물과 집에 적용된 새로운 RFID 기술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모빌리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우리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작은 RFID리더와 라이터, 이들이 읽어내는 uID 정보를 이용해 원격지의 서버와 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를 작은 디바이스에 넣기 위해선 우리는 네트워킹 역할을 해내는 작은 풋 프린트 리얼타임 임베디드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과의 유비쿼터스 협력에 대한 생각은.
▲나는 90년대 유비쿼터스 개념이 탄생하기 전부터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개념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 아이디어를 확장하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며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 아이디어를 키우는데 가장 열정적인 나라라는 걸 발견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호주, 싱가포르, 동남아의 연구소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한국과 만들어낸 공동 성과물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정부가 u코리아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는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본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시대든, 우리가 왜 새로운 기술을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이러한 요구는 철학적인 시각을 필요로 한다. 이는 엔지니어링과는 다른 이슈다. 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보다 안전한 삶의 조건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기술이라고 본다. 인류의 평균 연령이 올라가는 미래에 우리는 장애인 뿐 아니라 많은 노인들을 위해 이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유비쿼터스가 산업화된 부자나라에서만 필요한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오늘날 유통되는 약물의 5% 이상이 가짜 약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이로 인한 사망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특별히 디자인된 태그를 써서 공인된 공장에서 나온 약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병뚜껑을 열면 태그가 자동 파괴되는 형식이다. 이는 부자나라 뿐 아니라 가난한 나라에서도 필요한 서비스다.
◇사카무라 겐 교수는
지난 84년 어디서나 컴퓨팅을 이용한다는 개념을 내놓은 유비쿼터스의 주창자중 한 사람으로서 일본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의 핵심 브레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 다양한 초소형 컴퓨터들이 서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임베디드 운용체계(OS)인 트론(TRON)의 개발로도 유명하다. 현재 유비쿼터스네트워킹연구소(UNL) 소장, 도쿄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통해 자신이 이끄는 uID센터에서 추진해온 연구결과와 능동형 태그 DICE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인터뷰-호세 루이스엔카르나싸오 교수
-유비쿼터스 비전을 세우는데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유비쿼터스 혁명은 통신, 모빌리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에 기반한 정보기술 세가지 기술이 만들어내는 진화다. 이같은 기술은 이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 또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인지 기술을 통해 활용된다. 임베디드 시스템, 나노기술, 센서기술, 모바일 기술·시스템이 핵심 요소기술을 이루며 이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 미디어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유비쿼터스 시대에 디지털미디어와 콘텐츠는 하나의 통합된 개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다중(multi) 모드, 다중언어, 다중문화적인 것이 될 것이다. 여기서 떠오를 이슈는 과연 우리가 같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다중모드, 다중언어, 다중문화의 시각 안에서 서로 다른 구매자들을 위한 상업화된 버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다.
-유럽과 한국의 유비쿼터스 시대 접근법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부분은.
▲유럽에서 유비쿼터스 혁명은 상당히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지능적인 환경(Ambient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된다. 우리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유저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한다. 미국 등에서는 이와 같은 개념을 ‘모든 곳에 스며든(pervasive) 컴퓨팅’이라고 표현한다. 주로 기술주도형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세상은 새로운 기술표준을 요구한다. 통합과 호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럽과 한국이 윈윈 관계를 맺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또 기반기술로 임베디드 시스템이나 나노기술, 센서, 모바일 기술, 새로운 인터랙티브 기술 등을 함께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표준이나 기술공유는 규모의 경제가 보장돼야 한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면 유비쿼터스 혁명을 실현하는 대형 사업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유비쿼터스 혁명은 현재진행형인 기술컨버전스에 기반한 ICT세상의 드라마틱한 패러다임 변화가 될 것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직접 기술을 실행하는 데스크톱 패러다임에서 점점 멀어진다. 대신 기술이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도움을 주고 봉사하는 형태로 이동하고 있다. 컴퓨팅은 물, 빛, 통신과 같이 어디서나 활용하는 자원이 될 것이다.
◇호세 루이스엔카르나싸오 교수는
그래픽 분야의 대가로 가상현실, 유저인터페이스 분야에 많은 연구업적을 남겼다. 분산 컴퓨팅과 유비쿼터스 컴퓨팅, 그래픽스&네트워킹 분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IGD연구소 소장으로 컴퓨터 그래픽과 응용분야 기술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독일 담슈타트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며 INI그래픽스넷 파운데이션 이사장도 맡고 있다. 심포지엄 초청강연에서 그는 지능적인 환경에 사는 인간과 주변 기기에 대한 새로운 IT비전을 뜻하는 지능적 환경(Ambient Intelligence)을 소개하고 이를 위한 접근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고: 유비쿼터스 사회 대비할 전략 필요할 때
-김창곤 유비쿼터스 국제심포지엄 수석 대회장(한국전산원장)
오는 11월 7일 ‘유비쿼터스 사회의 전망과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서울에서 열린다. 현재 유비쿼터스 IT기술은 21세기 인류문명의 창달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본, EU 등의 기술 선진국들도 이미 유비쿼터스 기술발전 추세에 대응해 미래 정보기술 연구개발강화는 물론 u네트워크 고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인터넷의 기술진보로 우리 사회는 지식정보사회로 발전해 왔으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고 수준의 정보화 강국이 됐다. 이는 우리가 20년전부터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의 변화를 예견하고 지혜롭게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앞서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문명과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선행되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미래사회에 대한 모습도 예측하고, 예견되는 제반사회적 현상에 대한 분석과 함께 어떻게 이에 대응해 나갈 것인지등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유비쿼터스 사회를 준비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비쿼터스 사회는 지식정보사회가 구축한 인프라를 더욱 확장, 발전시키는 개념의 사회이므로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등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잘 구축해 놓은 우리나라가 유리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IT육성 의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높은 신기술 수용 능력 등 유비쿼터스화에 필요한 핵심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제 심포지엄은 국내외 유비쿼터스사회 추진현황을 통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조망해 보고, 아울러 국가 정책 수립에 필요한 현안과 이슈를 제공하는 유용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가 다가올 미래사회인 유비쿼터스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u코리아 구현을 앞당기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