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카메라 보급률이 날로 증가하면서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교체 수요 잡기에 본격 착수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률은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점차 신규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내년부터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2001년 국내시장 규모는 24만대, 2002년 45만대, 2003년 87만대, 2004년 140만대로 2004년까지 총 296만대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 국내 1500만 가구수 대비 약 20%의 보급률을 보였다. 올해는 약 170만대의 디지털 카메라가 판매될 것으로 추산돼 전체 보급률은 약 30%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 보급률이 50%에 달해 아직 한국 시장도 성장할 여력이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일찍부터 교체 수요 잡기에 일찍부터 착수하고 있다. 그동안 고화소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올해 500만 화소대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화소’의 매력이 갈 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후지필름 박기형 이사는 “그동안 화소 경쟁으로 국내 시장이 성장해 왔지만 화소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제 국내도 본격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일본도 작년부터 신규 수요보다 카메라를 교체하는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체 수요를 잡기 위한 업계의 전략은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보급 확대로 모아지고 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에 익숙한 수요층을 부가가치가 높은 DSLR 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펜탁스 카메라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젭센코리아는 렌즈를 포함한 DSLR 카메라를 고급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유사한 가격대인 80만원대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림푸스한국은 이달 말 새로운 DSLR 카메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소니와 삼성테크윈도 DSLR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으로 카메라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 확보에 대비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은 “조만간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고성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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