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악 서비스 유료화 `난제` 풀렸다

이통사 월정액 무제한 대여모델 정식 인가

이동통신 3사가 ‘멜론’ ‘도시락’ ‘뮤직온’ 등 디지털 음악 서비스에 도입한 월정액 대여 모델이 정부로부터 서비스 사용료 징수 규정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매월 일정액만 내면 가입기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대여 개념의 음악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돼 디지털음악 시장의 유료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관광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음원제작자협회·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가 제출한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검토한 결과 월정액 대여 모델을 ‘유무선연동기간제통합서비스’로 이름짓고 협회별 사용료 징수규정을 각각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이동통신 3사를 제외하고는 음악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권리자들에 밀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문화부의 이번 조치로 시장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월정액 대여 서비스가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전문 디지털음악 업체들은 즉각적으로 월정액 대여 서비스 도입시기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이리슨닷컴·펀케익·쥬크온·맥스MP3·뮤즈 등 주요 디지털음악 업체는 모두 월정액 대여 모델의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서비스 확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는 공짜음악 천국인 우리나라에서 한 곡당 500원을 받는 모델이 당장은 자리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유료화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월정액 대여 모델의 도입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금기훈 마이리슨닷컴 사장은 “기술적인 준비는 이미 마무리 단계”라며 “‘기간제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만큼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영철 펀케익 사장도 “마이크로소프트 제너스DRM에는 월정액 대여 기능이 기본”이라며 “지원하는 기기만 시장에 충분히 풀린다면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대표적인 유무선연동기간제통합서비스 ‘멜론’은 지난 9월 기준으로 51만 정액제 회원을 보유하고 월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며 싸이월드 배경음악 월 매출을 넘어서는 등 순수 온라인음악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