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용 영상저장장치(DVR) 전문업체들이 대기업의 잇단 시장 진출과 대만산 저가 제품 범람으로 인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에 이어 LG전자도 DVR을 직접 개발 중이며, 해외 시장에서는 저가 대만산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그동안 중소 전문업체들의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아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 공급해왔기 때문에 이들 대기업들의 자체개발은 전문업체들의 판매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시장에서는 대만업체들이 500달러 대의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DVR전문업체들은 대만산과 경쟁을 피할 수 있는 하이엔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가 하면 독특한 사업방식을 고안해 대기업과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와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금융권이나 카지노 등 고가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업체들은 저가 보급형 제품들은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하고, 고가 시장을 선점해 진입장벽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대표 최영준)는 DVR을 임대해 주고 매달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콘텐츠 사업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이 회사는 주차장,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카메라와 DVR을 임대하고 모바일로도 영상화면을 확인하는 서비스 사업을 준비중이다.
윈포넷(대표 권오언)은 독립형보다는 사무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PC타입 제품으로 승부, 나름의 시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VR 업체의 한 사업본부장은 “ 중소업체가 전담해오다시피한 DVR 개발에 대기업들이 직접 나선 것은 향후 카메라와 함께 소매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본력과 브랜드력을 갖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문업체로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