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DTV 4사 `연합 브랜드` 뜬다

 중소 디지털TV(DTV) 4개 업체가 의기투합해 ‘연합 브랜드’를 만들고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금까지 이레전자, 디보스 등 중견 DTV업체가 독자 브랜드로 내수 공략에 나선 적은 있으나 여러 업체가 하나의 ‘연합 브랜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DTV 시장의 판도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로미디어·라딕스·커밍LCD·BM데이타통신 등 중소 DTV 4개 업체가 DTV 판매전문업체인 넥시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8일부터 ‘넥시스’라는 브랜드로 국내 DTV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소 DTV 4사는 PDP와 LCD TV 12종을 인치별로 나눠 생산하고, 넥시스는 이들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 AS 등을 담당키로 했다.

 28일 출범하는 넥시스(대표 강춘식)는 현재 21개의 전국 대리점 및 AS센터를 갖췄으며, 내년까지 대리점을 40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넥시스는 현재 4개 DTV 업체로부터 PDP TV(50·42인치)와 LCD TV(42·37·32·26인치) 셋톱박스 일체형과 분리형을 포함해 12종을 공급받아 대기업 제품보다 40만∼5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방침이다.

 특히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위성방송 무료이용 패키지 상품을 출시키로 하는 한편 시연차량 20대로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와 함께 인터넷·미디어 등에 대대적인 PR광고도 계획중이다.

 강춘식 넥시스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에 비해 자본이나 마케팅이 열악한 중소 DTV업체들이 독자 브랜드로 살아남기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4사가 연합하면서 12종의 DTV 풀라인업을 갖추는 것은 물론 생산과 판매의 전문성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까지 대리점 2배 가까이 확충하고 참여업체도 늘려 대리점을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와 흡사한 중소 디스플레이업체 전문 전자양판점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수에서 성공할 경우 공동 브랜드 전략을 해외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