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로버트 러플린)이 금융 및 정보통신미디어 전문대학원의 신설과 3인의 부총장 직제 도입을 추진중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KAIST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임시 이사회(이사장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를 열고 △금융 및 정보통신미디어 전문대학원의 신설 △3명의 부총장제 도입 △나노종합팹 센터 조직 개편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금융 전문대학원 신설 등 추진=KAIST는 지난해 의과학대학원, 올해 8월 문화기술대학원을 신설한 데 이어 재정경제부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지난 25일 마감한 ‘금융전문대학원 개설지원사업’ 신청기관 모집에 지원서를 냈다.
KAIST 측은 금융전문대학원 설립 인가를 받으면 매년 파생상품, 리스크관리, 상품관리 등 선진형 금융분야 전문가 200여 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금융전문대학원 신청에는 전국에서 7∼8개 대학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KAIST는 정보통신미디어전문 대학원 신설을 추진중이다. 현재 KAIST는 정보통신 분야의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예산 지원 등에 관한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부총장제 도입=현행 총장-부총장-처장 직제에서 부총장의 권한을 셋으로 쪼개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의결 내용에 따르면 총장 아래 교무, 연구, 행정을 총괄하는 교학 부총장과 재정 및 대외 협력을 맡을 대외 부총장, 서울 분원(테크노 경영대학원) 부총장 등 3명을 두기로 했다.
그러나 이 방안에 대해 교수협의회가 교내 교수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0% 정도가 새로운 조직체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초 연판장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AIST는 또 나노종합팹센터의 본부장 2명을 1명으로 줄이고, 5개 실을 6개 부로 늘려 일부 부서에 폭주하던 업무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KAIST 관계자는 “3명의 부총장제 신설의 경우 국내 정서와 맞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많은 직원들이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며 “대학원이 늘어나더라도 종합대학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