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대폭발했다.
업계는 연초 올해 시장규모를 4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9월 현재 5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며 올 연말까지 6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LG상사·파인디지털·현대오토넷·카포인트·디지털큐브 등 상위 6개 업체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실적을 모두 합산한 결과 총 39만대의 내비게이션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약 20여개 업체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9월까지 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25만대)의 두 배인 50만대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2003년 15만대에 불과하던 시장이 불과 2년만에 4배 이상 성장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최근 시장 조사 결과 PDA 타입과 PM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 타입을 포함해 총 39만대의 내비게이션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요즘 같은 추세라면 연초 업계가 예상했던 40만대 시장이 올해 말까지 60만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의 수요 폭발은 지난해 말부터 업계가 저렴한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120만원짜리 제품을 내놓았던 현대오토넷은 업계 처음으로 50만원 미만의 내비게이션을 내놔 본격적인 수요 촉발을 일으켰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20만원 후반대 제품까지 출시했다. 가격은 낮아 졌지만 MP3 기능, 동영상 기능 등이 추가돼 본격적인 주 5일제와 맞물리며 히트를 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운전자들이 필요로 하는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주효했다.
내비게이션의 인기는 PMP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디지털큐브는 지난 5월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한 PMP를 내놓으며 월 5000대 미만이던 판매실적을 최대 1만5000대까지 끌어 올렸다.
파인디지털의 유통 자회사인 파인웍스 장원교 전무는 “국내 승용차 보유 대수가 1500만대임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며 “내비게이션은 또 자동차 뿐 아니라 개인도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복합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12월 본방송을 앞두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맞춰 DMB 일체형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어 네비게이션의 내년 시장을 이어갈 화두는 DMB가 될 전망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2003년 15만대에 불과…2년만에 4배 이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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