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마니아 용으로 알려졌던 ‘태블릿PC’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다나와(대표 성장현· 손윤환)는 소매 시장을 중심으로 ‘태블릿PC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03년· 2004년 주춤했던 태블릿 제품이 올해 전년과 비교해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가격이 더욱 떨어지고 디지털 컨버전스로 태블릿 사용 자가 크게 늘면서 30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PC는 다나와 사이트에서만 지난 해 불과 2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500대로 성장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내년에는 이 보다 4배 정도 성장한 2000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먼저 태블릿 제품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지난 해 대비 최고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노트북 가격 급락세와 맞물려 태블릿 제품은 지난 해 까지 300∼400만 원대에서 200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또 소비자의 인식도 크게 변화해 노트북이기 보다는 LCD 화면이 큰 PDA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나와 측은 “태블릿 제품은 불과 올 상반기에도 높은 가격과 제품 인식 부족, 액정 화면의 긁힘 등으로 업체 별로 판매량이 월 100대를 넘지 못했다” 라며 “하지만 3분기 들어 한국HP·레노버코리아를 시작으로 노트북과 결합한 형태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가격 인하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 시장 뿐 아니라 기업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HP는 인텔 펜티엄M· DDR2 512MB 등의 고급 사양을 갖춘 제품 ‘TC4200’을 180만 원대에 출시하면서 의료· 교육·소방서와 같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수요 몰이에 성공해 올해 이미 1000대 정도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국 후지쯔도 컨버터블 타입의 태블릿PC ‘T 시리즈’의 초기 반응이 좋아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태블릿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레노보코리아도 최근 출시한 ‘IBM X41T’ 제품이 출시 초기 임에도 월 400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레노버 제품은 6시간 이상으로 배터리 성능을 올리고 IBM의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강점이다.
다나와 정세희 팀장은 “노트북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내년에는 보급형 제품은 70만 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반 노트북에 없는 터치 스크린· 회전형 LCD 모니터 기능으로 최근 차량용 PC·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러 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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