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와 매각 등 홍역을 겪은 오리온전기(대표 김주만)가 결국 법인 해산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전기는 지난 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이같이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오리온전기 직원들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법인 해산 결정이라는 사측의 일방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리온전기는 유동성 부족과 채산성 악화로 자금이 부족했고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자산 잠식을 막을 방법이 없어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는 자산 매각을 통해 채권자와 사원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전기는 현재 약 1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지난 6월 법정관리가 종결됐다.
오리온전기는 지난 4월 미국계 매틀린 패터슨 (Matlin Patterson) 펀드에 매각된 이후 6월 재차 홍콩계 펀드인 오션 링크에 매각됐다.
하지만 오리온전기는 매각 이후에도 3개 생산라인의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는 등 곤란을 겪어왔다.
오리온전기 관계자는 “노·사 공동으로 향후 진로에 대해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 빠른 시일내에 수습안을 마련,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틀린 패터슨 펀드 매각 당시에 체결된 향후 3년간 고용 승계 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며 “사무직· 생산직 노조 차원의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