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인들의 한바탕 잔치가 열린다. 단지 보여주는 잔치가 아니라 실속있는 비즈니스도 함께 진행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IT-SoC 2005 & 차세대PC 산업전시회(IT-SoC 2005 & Next Generation PC Fair)’가 3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막을 올린다. 5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IT/SoC 업체들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면서 최첨단 경쟁을 펼쳐, 고부가가치 IT핵심기술의 집합체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회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올해에는 180개 부스 60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발전,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IT/SoC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IT-SoC전시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세대PC 산업전시회와 공동으로 개최돼 부품과 시스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부대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SoC설계업체는 고객인 시스템업체와 함께 전시회에 참가함으로써 홍보효과를 배가할 수 있으며, 시스템업체는 부품의 신기술과 개발동향을 통해 상품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관객들도 SoC부품과 부품이 구현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해당 제품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속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주요 휴대폰업계를 비롯한 전세계 바이어들이 대거 방문해 한국 팹리스반도체기술을 직접 보고 상담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도 펼쳐진다. IT-SoC 2005는 철저한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회를 지향한다. 대중성을 표방하는 여타 전시회와 달리 전문적인 전시회의 성격에 걸맞게 특화된 참관객을 유치한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와 참가 기업에 대한 바이어 조사를 통해 참관객을 선별해 유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IT-SoC협회 황종범 사무총장은 “IT-SoC 2005 전시회는 IT-SoC협회가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하는 행사로 기업들에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전체 행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참가기업에 전시참가가 기업이익으로 피드백 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IT-SoC 2005, 미래 기술 흐름과 실속을 동시에
이번 IT-SoC전시회의 ‘백미’는 ‘SoC 나이트(Night) 2005’다. 한국 SoC업계 CEO와 중국 IT기업 CEO들의 미팅 행사를 겸하는 SoC나이트 한·중 IT산업의 발전상황을 돌아보고 미래 한·중 IT기업 간 협력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한국 SoC산업과 중국 세트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팹리스업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IT-SoC협회는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올 초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IC-China 2005’에 한국관을 마련, MSC로직을 비롯해 25건 225만달러의 수출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번 IT-SoC 2005는 그 연장선상의 전시회로, 이를 통해 중국·대만 유관기관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중화권 마케팅의 기반을 다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비즈니스상담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의 팹리스업계의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휴대폰 및 컴퓨터 업체들을 대거 초청해 1대1 미팅 형태로 진행될 비즈니스 상담회는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상담회에는 중국 대표적인 휴대폰업체인 푸톈그룹과 동신통신, TCL이동통신, 콘카, 중흥통신, 레노버이동통신, 하이얼모바일, 대당이동통신 등과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버 등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이 참여한다. 2개월여의 선별 작업을 거쳐 이번 행사에 초청된 바이어들은 모두 자사의 제품 개발을 총괄하거나 부품 구매에 실질적인 결정권이 있는 인사로 구성돼 어느 상담회보다 결실 있는 비즈니스 미팅이 기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하는 국내기업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중국 IT대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회사와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며 “올해에도 참석해 더욱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IT-SoC2005는 또 국내 SoC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정부 관계자와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성장동력사업인 SoC산업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 국내외 SoC시장 전반에 대한 현황 및 SoC산업에 대한 정부 측 견해가 발표되며, SoC포럼과 전문협의회(Focus Group)를 통해 중소SoC업계의 상대적 취약 부분으로 파악된 마케팅 부문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해 전문가의 전략이 발표돼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 및 시스템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정전기방지대책 그리고 ARM SoC 솔루션 발표도 눈여겨볼 만하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차세대 PC 전시회 볼거리 풍성
웨어러블PC·스마트폰·손목형PC 등 연구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세대 PC가 현실로 다가온다.
‘차세대PC 산업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PC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스마트폰·PDA폰·손목형 PC·스마트 입력장치 등 미래 PC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최신 제품과 기술이 선보인다.
특히 코엑스 인도양 홀에서는 기술과 패션쇼를 접목한 ‘웨어러블 PC 패션쇼’도 같이 열려 유비쿼터스 시대의 새로운 스타일도 선보일 계획이다.
행사를 주관한 김용순 차세대PC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PC 공급업체와 실제 수요자를 직접 연결하기 위해 신기술 위주로 전시업체를 꾸미고 해외 바이어를 적극 유치하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상에 초점을 맞췄다”며 “선진 기술개발 동향과 시장발전 방향 등을 조명하고, 기술·시장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이라고 말했다. 또 “제품 특성상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가 기업에 전시회·웨어러블 패션쇼·체험관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단연 웨어러블PC 패션쇼. 행사 기간에 매일 20분씩 3회에 걸쳐 열리는 패션쇼에는 올해 지난해와 달리 다양한 의류에 구현한 차세대 PC 제품을 선보여 유비쿼터스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올해는 영상을 통해 웨어러블PC의 기능을 설명하고 퍼포먼스로 웨어러블PC의 편리함을 강조키로 했다. 주최 측은 패션쇼로 전통산업인 섬유·패션과 차세대PC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손목에 찬 단말기를 통해 개인정보가 전달되는 ‘사이버 명함’, 각종 동영상을 입체로 즐길 수 있는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 등이 선보인다. 반지처럼 생긴 3차원 입력 장비도 공개된다. 손목형 PC·스마트 입력장치 등이 의복과 결합한 새로운 PC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일명 ‘웨어러블 PC’로 불리는 차세대PC는 시끄러운 곳에서도 음성 명령을 인식하는 목걸이와 동전 크기의 저장 장치,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팔목에 감는 키보드, 원단형 배터리 등으로 구성돼 무선랜 연동 기술, 시각·청각·촉각 인터페이스 기술을 접목해 PC를 입고 있으면서 어디서나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