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오는 12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인터넷TV(IPTV)는 올해 유료방송 목록에 이름을 올릴 신규 서비스들이다.
위성DMB는 기존 방송과 보완·비경쟁·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이동방송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본방송 시작 6개월 만에 가입자 26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시권까지 갭필러를 설치해 음영지역을 조기에 해소하며 방송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쟁매체인 지상파DMB가 오는 12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하는 것도 변수다.
그러나 위성DMB 서비스 사업자인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 측은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신규 단말기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위성DMB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가입자를 다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에 끝난 4차 유상증자를 통해서 815억원을 확보하며 자본력에서도 안정성을 갖췄다. 안정된 자본을 바탕으로 연말부터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을 통한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상파DMB의 등장이 휴대 이동방송이라는 DMB 서비스 자체를 홍보함으로써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PTV는 KT(대표 남중수)가 오는 12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IPTV는 대표적인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PTV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 개화해 연평균 34.4% 성장으로 2012년 가입자 400만 가구, 서비스 매출 1조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오는 2012년까지 12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만3000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 간 갈등을 시장성장을 후퇴시킬 수 있는 변수로 지적했다.
보고서의 지적대로 IPTV의 성공적인 유료방송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준비보다 제도적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IPTV 문제는 규제기관 간 대립과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의 대립으로 시작 전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장 안착도 늦어지고,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