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세대(G) WCDMA 휴대폰 공급량이 보다폰 등 대형 이동통신사업자와의 신규 계약을 통해 올 하반기에만 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80만대에 그쳤던 상반기 실적보다 5배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에 추가로 3G폰 2개 모델을 납품키로 했으나 비밀유지계약서에 따라 구체적인 물량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만 총 400만대 이상의 WCDMA폰을 보다폰 등 전세계 3G 사업자에 공급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보다폰에 공급할 3G폰(모델명 ZV30·ZV10)은 폴더형 디자인에 WCDMA 단말기 중 가장 가벼운 105g의 초경량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G 시장에서도 메이저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3G폰 공급채널이 확대되면서 지난달부터 월 100만대 이상 출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존 보다폰·T모바일·오렌지 등 대형 사업자뿐 아니라 텔레포니카·O2·팀 등 유럽 주요 사업자까지 수출 범위를 급속히 넓히고 있다.
또한 Z500·Z140 등 상반기에 출시된 4개 모델에 이어 하반기에 다양한 디자인의 6개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유럽 사업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내년은 2.5G 중심의 휴대폰 시장이 3G로 넘어가는 원년”이라면서 “8000만∼90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내년 WCDMA 시장에서 점유율을 15∼20%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