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ITRC가 이끈다](8)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

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EMERC)의 백정기 센터장(앞줄 왼쪽)과 이재현 교수(앞줄 오른쪽)가 연구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EMERC)의 백정기 센터장(앞줄 왼쪽)과 이재현 교수(앞줄 오른쪽)가 연구진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EMERC·센터장 백정기)는 IT 시대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자파환경기술 연구의 산실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센터는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연세대, 영남대, 해양대, 서경대 등 전국 6개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11명의 교수와 72명의 석박사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로 인식되는 전자파환경기술은 전기·전자기기들간, 기기 내부에서 상호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적인 주위 상황을 연구하는 기술로, 주로 전자파에 의한 통신 장애와 인체에 대한 유해성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국내에서는 연구 기반 및 관련 산업체의 기술 기반이 매우 취약하고, 전자파 환경 기술이 정규 대학 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아 관련 분야의 고급 전문 인력이 양적·질적으로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EMERC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 해결 차원에서 출범했으며, △전자파 적합성(EMC) △전자파 인체영향(BEM) 등 크게 2개 분야에 대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 기술 분야를 선정,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 설립 후 불과 3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일궈낸 성과는 알차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성과는 다름 아닌 산학협력 사업이다.

사업 초기에서부터 산업체를 참여시켜 기술개발을 추진한 결과 이제는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AMIC·신성씨엔티와는 광대역·박형 차폐 흡수재를, EMF세이프티·마이크로로보트와는 유해전자파(SAR) 측정용 초광대역 프로브 시스템을 각각 개발하거나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MTG와는 위상 정보 획득이 가능한 EMI스캐너·컨트롤러 및 환경 평가용 무간섭 소형 안테나를, IO소프트와는 전자파 인체노출량 해석 소프트웨어를 각각 개발중에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휴대폰 안테나 지향성 개선용 흡수시트에 대해선 사업 4차년도인 내년에 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국제 공동 연구도 활발하다. 센터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전기통신대학교 및 엠플리트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국제적인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외국의 선진 기술을 활용하는 형태의 국제공동 연구와는 확연히 다르다. 인력 양성 사업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EMERC는 그동안 석사 37명과 박사 7명 등 총 44명의 인력을 배출했으며, 이들의 취업 실적은 100%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유명 기업체로부터 졸업생에 대한 인력 지원 요청이 쇄도, 인력 양성의 산실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뷰-백정기 센터장

“전자파 환경 기술은 모든 IT기술이 겪고 있는 병목 현상에 해당되는 기술입니다.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IT839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전자파 환경 기술에 대한 산업체의 기술력 향상 및 전문 인력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백정기 충남대 EMERC 센터장은 “최근 디지털화 및 광대역화, 기능의 융합·복합화, 소형화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 발전 추세는 새로운 전자파 환경 기술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자파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백 센터장은 “이 기술은 산업체 수요는 많지만 다른 IT기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적다”며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유도책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센터장은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자파 관련 보호 기준을 강화하고 이를 비관세 무역 장벽으로 이용하는 날도 머지않았다”며 국가적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