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사자원관리(ERP) 개척자인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51)은 “올해 매출 95억원, 순이익 8억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매출 100여억원 초과 달성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ERP업체인 영림원은 내년도 매출 목표를 120여억원으로 잡았다. 내년 일본 시장에서만 20여억원의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이미 3년 전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협력사와 영업을 벌여왔고, 특히 올해 일본 전자부품회사인 MTT가 추진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맡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년 영업활동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사장은 “100억원 매출은 의미가 있는 수치로, 해외로 뻗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 등 선진국에 경영관리 핵심인프라를 수출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림원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투자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전체 92명 중 25%가 연구개발(R&D) 전담인력이다. 지난 95년 ERP를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업그레이드를 해올 수 있는 것은 이런 노력 덕분이다. 2계층, 3계층뿐만 아니라 닷넷 환경을 지원하는 제품 등 다른 어느 곳보다 발빠르게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기술을 강조하다보니 권 사장은 이미 회사 내부에서 기술을 총괄하는 ‘원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고객들도 권 사장을 ‘원장’으로 부른다.
영림원이 설립된 것은 지난 1993년. 초기에는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 95년부터 ERP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2000년까지는 ERP 개척시기에 해당한다. ERP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ERP를 시장에 알렸다. 당시 영림원의 실적은 미미 했지만 초기 시장에서 꾸준한 영업을 벌여온 만큼 2000년 이후 영림원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영림원은 2000년 회사 조직을 ERP만 하는 전담회사로 바꾸었다. 과감하게 SI쪽 사업을 접은 것이다. 이때부터 레퍼런스 사이트가 늘어났고, 지난 8년간 300여개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한 대표적 ERP업체가 됐다. 올해만 해도 80여개 사이트를 확보했다.
권 사장은 “영림원은 늘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한다”면서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할 수 있을 정도로 ERP를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매출 달성에만 급급하지 않고 수익성도 함께 다져나가겠다”고 설명한 권 사장은 “대표적 ERP업체로 해외서도 인정받는 첫 사례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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