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님’을 식구처럼 대하라.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의 ‘가족경영 문화’가 화제다. 유독 스킨십을 강조하고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신도리코 조직 문화가 경기 불황기에 빛을 보고 있다.
신도리코는 국산 복사기 1호 업체. 일반인에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지난 60년 창업해 ‘기업 업력’만 반세기에 달하는 탄탄한 중견 제조기업이다. 복사기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신도리코가 주목받는 것은 기술력과 시장 지배기업인 점도 있지만 독특한 기업문화 때문.
대표적인 개성상인 출신인 고 우상기 회장을 잇고 있는 대표 2세대 경영인 우석형 회장<사진>은 지난 86년 대표로 취임한 후 20년동안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에 앞장섰다. 대외 활동보다는 직원들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거의 매주 사업부 별로 만남을 갖고 있다. 오너 경영인이지만 일주일에 절반 이상을 구내 식당에서 직원과 식사하고 각 부서·직급 별로 정기 저녁모임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본사·아산 공장·중국 청주 공장을 합쳐 정규 직원이 2000여 명에 이르지만 대부분의 직원의 이름과 업무를 기억할 정도로 직원 사랑도 남다르다. 매월 첫 날에는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 각 부서장, 부서 직원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경영 설명회’를 열고 성과와 목표를 공유한다.
이 때문에 신도리코는 흔한 노동조합조차 없다. 없다기 보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사에서 경영까지 모든 게 투명하고 회장에서 말단 사원까지 가족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문화는 신도리코의 경영 성과로 바로 이어지고 있다. 신도리코는 우 회장이 맡은 20년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매출은 경기 불황으로 변동이 있지만 항상 세자릿수 이상의 흑자를 내 왔다. 경기 불황으로 힘들었던 올해도 중국 청도에 제2공장을 건립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경영 성적표를 기대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