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위해 패널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전자소재 업체들이 PDP 소재의 저가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DP에서 원가 비중이 높은 유리기판과 실버페이스트 등을 중심으로 관련 소재 및 공정을 혁신, PDP 패널의 가격 인하 요구에 대응하고 브라운관·LCD 등 경쟁 디스플레이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삼성SDI 중앙연구소 강경두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PDP 소재는 생산량 증대에 따른 단가 하락 외에는 특별한 인하 요인이 없었다”며 “PDP 재료가 자체를 낮추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 사용량을 줄인다 = PDP 전극을 형성하는데 쓰이는 실버페이스트는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소재 중 하나. 수입에 주로 의존하는데다 귀금속인 은이 주원료라 부담이 더욱 크다. 제일모직·대주전자재료 등 국내 업체들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은 입자를 나노 크기로 줄여 도포 두께를 낮추거나 다른 금속 재료에 은을 코팅해 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 등을 모색 중이다. 실버페이스트를 도포해 회로를 형성한 후 필요없는 부분을 제거하는 기존 방식을 필요한 부분에만 전극을 형성하는 옵셋 방식으로 바꾸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PDP 유리를 바꾼다 = PDP 소재 원가 중 50%를 차지하는 유리 기판을 기존 보로실리케이트계에서 일반 판유리인 소다라임 기판으로 대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소다라임 유리 기판은 가격이 기존 특수유리의 40% 수준이고 소성 온도도 50∼60℃ 낮아져 생산 원가가 줄어든다. KCC는 소다라임계 PDP 유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요업기술원과 주요 소재 업체들도 차세대 성장동력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소재 개발에 나섰다. PDP 유리가 바뀌면 격벽재·유전체·실링재·보호막 등도 낮아진 소성 온도에 맞춰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휘닉스피디이·세라·센불 등 소재 업체와 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외 과제는 = 실버페이스트의 경우 아직까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입자를 줄이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나노화되면 도전 특성이 약해지고 소성 온도가 낮아지는 것도 문제다. 반사방지(AR) 필름 등을 사용해 같은 전력으로도 고휘도를 얻는 기술, 고효율 구동드라이버IC의 개발도 과제로 지적된다. 요업기술원 최병현 박사는 “지금까진 기존 소재를 국산화하는 수준이었지만 향후 패널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소재의 자체 개발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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