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란’의 ‘인기 롱런’에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싱글 ‘어쩌다가’가 발매 4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데뷔 앨범 ‘Finally...In 5 Years’에 수록된 노래를 전보다 더 부드럽고 웅장한 느낌으로 재편곡해 선보인 ‘어쩌다가’는 지난달 초까지 쥬크온, 맥스mp3, 벅스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 순위에서 5위 안에 머물렀으며 쥬크온과 맥스mp3에서는 여전히 10위권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
또 SKT, KTF, LGT 등의 각종 벨소리와 컬러링에서도 만만찮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거미’가 컴백하기 전인 지난 7, 8월 순위에서는 1위 자리도 넘볼 정도다. 뿐만 아니라 침체기에 빠진 음반시장에서 신인가수로는 이례적인 2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여타 신인 가수들이 두달 정도 반짝 홍보하고 성과가 없으면 자취를 감춰버리는 최근 세태에서 란의 활약은 실로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별다른 홍보도 없이 오직 노래로만 승부해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기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1년차인 ‘란’이 이처럼 가요계에 빠른 적응을 보이며 빛을 발할 것이라고는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란은 데뷔 전 보컬 트레이닝부터 작사, 작곡, 무대 매너까지 가수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준비된 가수다.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대학시절 성악을 전공했는가 하면 크고 작은 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노래 실력을 입증 받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의 화려한 성적표는 노래 제목 ‘어쩌다가’처럼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사전에 이미 예고된 행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란의 맑은 음색이 돋보이는 ‘어쩌다가’는 들을수록 자꾸만 더 듣게 만드는 중독성을 갖고 있다”며 “쉽고 대중적인 멜로디와 직선적이면서도 애절한 가사가 어우러져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란은 “‘어쩌다가’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오로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발전하는 가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편, 란은 대학가에서 쉴새없이 러브콜이 들어와 하루에도 2∼3군데 대학을 찾아 즉석 공연을 벌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