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타서 리눅스 도입했다가 불편함을 느끼면 오히려 리눅스에 대한 반감을 사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본격적인 리눅스 도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서버 분야의 리눅스 도입은 문제가 없으나 리눅스 확산의 첨병역할을 할 데스크톱 분야의 그래픽, 인터넷뱅킹, 게임 등 중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욱제 리눅스원 사장은 “공학도나 리눅스마니아가 아닌 이상은 현실적으로 데스크톱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PC를 리눅스로 전환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도 애플리케이션 부족으로 인해 PC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흥원은 리눅스기반 웹브라우저로 ‘파이어폭스’, 오피스로 ‘씽크프리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그러나 회계, 인터넷뱅킹, 외부와 문서를 주고받는 분야, 그래픽 분야에서는 여전히 윈도기반의 PC를 사용한다. 또 윈도에서 리눅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버기반컴퓨팅(SBC)라는 솔루션을 사용한다. 즉, 윈도 서버에 윈도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리눅스 클라이언트나 윈도 클라이언트가 접속하면 실제 프로그램은 서버에서 돌고 화면만 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결국 리눅스를 쓰기 위해 윈도 서버를 별도로 도입해야 하는 이중 작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단순 내부업무는 오피스와 인터넷정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그 외 추가기능을 사용해야 할 때는 적지 않은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USB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선랜, 스캐너, 인쇄기능 등 각종 디바이스 지원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히는 분야는 게임이다. 리눅스기반의 데스크톱 확대의 킬러애플리케이션인 게임 분야에서 리눅스는 힘을 전혀 발위하지 못한다. 온라인게임과 3D게임의 그래픽 분야가 ‘다이렉트X`라는 윈도에 종속되고 대부분의 게임이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업체 관계자는 “고스톱 게임을 한다고 해도 이는 윈도 기반으로 구동해야 한다”며 “PC방 등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들여 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아마추어가 개발하는 제품의 차이는 날 수밖에 없다며 한컴이 리눅스기반 오피스를 만들어 리눅스용 오피스문제를 해결했듯이 애플리케이션업체들이 리눅스분야에 적극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건 서울대학교 교수는 “30년 전 유닉스도 지금의 리눅스와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지만 현재는 해결 됐다”며 “수요가 있고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