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DMB와 와이브로(Wibro)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휴대폰’, ‘무선LAN 환경에서 인터넷전화(VoIP)를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폰(무선 VoIP폰)’ 등 새로운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의 등장이 더는 기술적으로 ‘뉴스’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드웨어(ASIC)를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 조작만으로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무선LAN, 셀룰러, 디지털방송, 위성통신 등 다양한 무선통신서비스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동시에 제공하는 SDR(Software Defined Radio)기술이 이르면 오는 2008년 국내에서 상용화되기 때문.
한양대학교 HY-SDR연구센터(센터장 최승원)는 4세대 통신서비스를 위한 요소기술인 SDR 연구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소다.
SDR이란 안테나, RF, ADC, 기저대역 모뎀 등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하드웨어들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구동하는 차세대 무선통신 핵심 기술이다. 예를 들면 WCDMA 단말기로 위성DMB를 시청하면서 현관문을 여는 자동키로도 사용할 수가 있는 셈이다.
HY-SDR연구센터는 미 샌드브리지, 영 피코칩 등 4세대 통신칩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기지국용 SDR시스템 및 단말기용 SDR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SDR센터는 최근 안테나가 원하는 신호를 수신할 방향으로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스마트안테나기지국시스템을 SDR에 접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기술은 WCDMA와 와이브로 듀얼모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돼 3∼4년 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센터는 또 미 버지니아공대가 공동으로 SDR용 스마트안테나기지국 기술을 공개 규격으로 만들어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LG전자와 미 머큐리,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이 함께 참여한 이 표준안은 올 연말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내년 경 국제표준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센터장인 최승원 교수가 지난해 11월 SDR 표준을 관장하는 국제기구 SDR포럼으로부터 공동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SDR 표준화 움직임에서 우리나라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게 됐다.
이 밖에도 센터는 재구성가능한 신호 처리 기술(RSP), SPS(Signal Processing Subsystem) 개발기술, 다중 모드/밴드 안테나 기술, RF 프런트-엔드 기술, 소프트웨어 구조(Software Architecture) 기술, 터미널 재구성 기술, 보안·인증 기술, 디지털IF기술 등을 연구하며 SDR연구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뷰/최승원 HY-SDR연구센터장
“휴대단말기로 한번에 하나의 서비스를 이용(One Application at A Time)하던 시대는 가고 한번에 여러 개의 서비스를 이용(Multi Application at A Time)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최승원 센터장(48)은 “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점차 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SDR이 통신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우리 SDR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길 기대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