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프랑스 톰슨 그라스 밸리의 기술지원센터 유치로 충남지역은 디지털 영상 메카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충남테크노파크 ‘충남영상미디어 산업 사업화 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희섭 센터장(45)은 “디지털 영상미디어 기업이 지역에 많지만 대부분 영세하다”며 “외국 기업의 기술지원센터 유치로 지역기업들의 영상콘텐츠 제작 사업 및 관련 교육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일하며 영화산업에 첫발을 디딘 김 센터장은 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국내 영상산업 인프라 조성을 기획한 ‘영상통’이지만 이번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김 센터장은 “우선 천안밸리를 세계적인 영상 집적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설이 완벽해야 했다”며 “센터 설계 당시 초대형 스튜디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엔 크게 낙담했다”고 말했다.
또 김 센터장은 “사업 초기 대학교수들이 면박주고 외면할 땐 몰래 눈물도 흘렸다”며 “지금은 당시의 교수들이 지원세력이 되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입주기업들의 디지털 영상 관련 오퍼레이터 교육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내년 교육프로그램이 본격 가동하면 입주 업체에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양성소로서의 기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센터장은 오는 9일 문을 여는 영상사업화 센터와 관련 “다른 지역에도 유사 시설이 있지만 초기 활성화되는 것처럼 보이다 시들하고 마는 이유는 시설과 장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의 입맛대로 장비를 구입하기보다는 기업의 요구에 맞는 장비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