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25)한서대 항공 창업보육센터

국내 유일의 민간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는 한서대 항공 창업보육센터의 전경.
국내 유일의 민간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는 한서대 항공 창업보육센터의 전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서대 항공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현황

‘국내 항공 레저 산업 보육의 산실’

 한서대학교 항공창업보육센터(센터장 정창화 항공기계학과 교수 http://www.habi.or.kr)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해양 분야에 특화된 보육 사업을 전개해 관련 산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에 설립된 이 센터는 적극적인 창업 촉진 정책으로 지역 경제 및 지역 산업 기반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대학 본교와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비행장 등 2개 지역에서 각각 창업보육센터 1관과 2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태안군 비행장에 들어선 창업보육센터 2관은 입주 기업을 항공 관련 산업체로만 특화해 차별된 보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유일의 민간 비행장 인프라 보유=한서대 항공 BI는 자체 비행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대학이 지난 4월 항공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곰섬에 종합 항공 교육시설(비행장)을 갖추면서 센터의 위상과 역할도 더불어 한층 강화됐다.

 초경량항공기, 무인항공기, 모의비행 시뮬레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 비행장에는 항공교통관제교육원과 항공기술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민간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센터도 한껏 날개를 달았다.

 항공 BI에는 현재 13개의 항공 관련 기업들이 입주,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센터는 활주로와 격납고, 유류 탱크 등 항공 관련 시설과 고가 장비를 기업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 항공 기술자 2명을 센터에 채용, 항공 부품 및 초소형 엔진 제작 관련 기업들이 원할 경우 무료로 기술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대학 기관장 의지 ‘최고’=이 대학의 또 다른 강점은 대학 총장이 BI를 직접 총괄 진두지휘한다는 점이다. 대학 설립자이기도 한 함기선 총장은 지난해 중국 출장을 간 상황에서도 정부의 ‘포스트(Post)- BI’ 확장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입국,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함 총장은 BI의 책임경영제를 위해 센터장의 임기를 10년간 보장한 데 이어 매니저들도 기업 지원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불순환 보직제로 고정화했다.

 이는 산·학·연 협력 사업으로 창업보육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대학 기관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판으로 센터장과 사무국장, 매니저 등도 혼연일체가 돼 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국 BI 가운데 최초로 기초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는 현재 충남 태안군으로부터 매년 2000만∼3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입주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 및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천후 보육 지원 시스템 가동=한서대 BI는 대학의 우수한 교수 인력 및 관련 기술센터들과 연계한 원스톱 보육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업체당 1교수 전담 보육 닥터제’를 도입,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술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학 내 디자인혁신센터와 연계, 제품 디자인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업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 1회 방문 상담을 통해 업체들이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겪는 부분에 대해 즉각적인 지원 및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그간의 운영 성과도 탁월하다. 2001년 11개로 출발한 입주 기업은 2004년 현재 총 24개로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액도 30억여원에서 5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고용 인원도 74명에서 3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역 고용 창출 효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인터뷰-정창화 한서대 항공 창업보육센터장

 “국내 레저 항공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화된 항공 관련 창업 보육 사업을 전개해 항공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정창화 한서대 항공 창업보육센터장(43)은 “항공 산업에 관심을 갖고 사업화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센터가 앞장서 ‘상용화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항공 관련 인적 자원과 시설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라며 “이런 소식을 듣고 최근 입주 여부를 문의해 오는 기업이 많지만 비어 있는 공간이 없어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앞으로 센터를 주축으로 60만평 규모의 항공 해양 밸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충남 서해안에 위치한 대학의 특성을 반영해 국내 유일의 항공 해양 단지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정 센터장은 “국내와 미국의 모 기업으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등과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계획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항공 해양 밸리를 △항공·해양 산업단지 △항공·해양 연구단지 △관광단지 △주거단지 등을 갖춘 복합 산업단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BI의 당면 과제는 재정 자립도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BI의 존재 가치도 그만큼 상실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센터는 오는 2008년쯤이면 완전 자립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이 조성되리라 봅니다.”

 정 센터장은 “현재 센터의 자립도는 60% 수준”이라며 “하지만, 3년 뒤인 2008년에는 완전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센터장은 “국내 유일의 사설 비행장을 발판 삼아 항공·해양 분야의 창업자에게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윙포유

 레저용 자가용 항공기 조립 및 제작 전문업체인 윙포유(대표 이종일 http://www.win4u.com)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전문 제조업체인 씨터스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PDA 기반의 항공용 내비게이션 ‘포켓 스카이’를 개발, 시판중이다.

 항법 장치와 전문 지식이 부족한 초경량 항공기 조종사들의 안전한 비행을 돕기 위해 개발한 이 제품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외제 항공 전용 GPS 수신기에 비해 성능은 우수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외국 제품의 단점인 작은 화면과 영문 매뉴얼을 개선, 국내 수요자들이 보기 쉽도록 했다. 특히 평상시에는 자동차에서 도로 주행을 위해 사용하다가 비행기 탑승시에는 조종석에 간단히 설치, 항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비행 경로를 사전에 정리해 PDA로 보관할 수 있도록 한 이 제품은 인터넷이나 적외선 통신을 이용해 손쉽게 비행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가격 면에서도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외국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이종일 사장은 “현재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시판하고 있지만 점차 국내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더들에게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레저용 항공기 내 전자 장비인 비행 계기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졸업기업-에스디비

 에스디비가 개발한 자동차 엔진 등의 배기가스 누출 차단 부품.

 자동차용 벨로스(bellows) 전문 생산 업체인 에스디비(대표 안진권http://www.sdbbellows.com)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업체는 자동차 엔진 등과 같은 동력원으로부터 배출되는 배기가스 누출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벨로스를 개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배기 시스템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흡수, 열변형을 막고 배기계의 피로 내구 수명을 연장시켜 운전자에게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염분, 수분 및 공기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해 다양한 두께의 스테인레스 합금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호주 미쓰비시를 비롯해 현대, 상하이GM, 쌍용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에스디비는 지난 2002년 한서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현재는 충남 당진군에 본사 및 공장을 설립해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로부터 이노비즈 기업 인증을 받은 이 기업은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수출액만도 8억원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안진권 사장은 “신제품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강화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제품별 대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향후 자동차 사업에서 대기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환경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안(충남)=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