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형 휴대폰의 인기로 두께가 부품 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카메라모듈을 획기적으로 얇게 만들 수 있는 렌즈 모듈이 국내 기술로 등장했다.
카메라모듈 렌즈 전문업체인 마이크롭틱스(대표 한학수)는 두께가 4㎜인 130만 화소 렌즈모듈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 비구면 렌즈 3장을 사용했다. 마이크롭틱스 측은 렌즈모듈을 얇게 만들기 위해 내부에 들어가는 렌즈 두께를 최대한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비구면 렌즈는 휘어진 비율(곡률)이 다른 둥근 렌즈를 여러 장 붙여 놓은 모양으로 가장 실물과 같은 상을 얻을 수 있다. 비구면 렌즈 1장으로 구면 렌즈 여러 장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렌즈 수를 줄일 수 있다.
한학수 마이크롭틱스 사장은 “기존 130만 화소 렌즈모듈의 두께는 대개 5㎜ 내외인데 이번에 이를 20% 이상 줄였다”며 “4㎜면 기존 세계에서 가장 얇은 4.3㎜ 두께 일본 제품도 크게 앞지른 수치”라고 말했다.
현재 카메라폰 시장은 130만 화소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슬림폰의 인기와 함께 최근 3세대폰으로 영상통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듀얼 카메라폰이 보급되기 시작, 얇은 카메라모듈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롭틱스는 이 제품을 일본의 모 카메라모듈 업체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마쳤으며 현재 국내 업체들과도 공급을 협의 중이다. 마이크롭틱스는 이 제품에 이어 세계 최소형 200만 화소 렌즈 모듈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롭틱스는 일반적인 카메라폰 렌즈뿐만 아니라 각종 비구면 글라스렌즈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300만 및 500만 화소 렌즈 모듈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너줌용 렌즈모듈도 개발을 마쳤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