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다운사이징 가속

농협, 메인프레임 `유닉스 대체` 추진

금융권 최대 온라인 거래량을 보유한 초대형 메인프레임 사이트인 농협이 유닉스 다운사이징 방침을 확정, 오는 2008년 9월까지 시스템 구축작업을 끝내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코어뱅킹 시스템을 포함한 계정계 재구축은 이미 유닉스 환경의 차세대 사업을 진행중인 신한·조흥은행(약 1500억원 규모) 수준을 넘어서는 대형 사업으로 예상돼 시스템통합(SI)·솔루션·하드웨어 등 그동안 농협의 행보를 주시해 온 금융IT 업체들이 사활을 건 승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최대 지점망과 시스템 규모를 가진 농협의 이 같은 방침은 현재 유닉스 다운사이징을 검토중인 국민은행을 비롯해 타 은행권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농협중앙회(회장 정대근) 관계자는 “지난 5월 마무리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개방형(오픈) 플랫폼 도입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면서 “계정계 다운사이징을 포함한 신시스템 구축, 경제통합 시스템 구축 , 인프라 최적화라는 세 가지 방향에서 IT혁신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농협은 지난 5월까지 액센츄어 컨소시엄과 IT인프라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EA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계정계 시스템과 채널통합 등의 개발방안을 검토,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T혁신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농협은 계정계 시스템을 선진 구조로 전면 재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메인프레임으로 운용중인 수신 업무와 독자 서버로 구동되는 여신·외환 시스템을 통합, 선진 IT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또 현업부서에서 상품 설계와 판매까지 가능한 ‘상품 팩토리’, 고객맞춤형 서비스 등을 위한 신개념 전산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농협의 온라인 거래처리 용량은 현재 초당 1250건, 일일 거래 6500만건으로 국민은행을 앞서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