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의 생리적인 변화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단백체의 검출 및 관찰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로버트 러플린)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LG화학 석좌교수)는 과학기술부 시스템생물학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대장균에서 찾아낸 ‘작은 열충격 단백질’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단백체의 검출 및 관찰량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단백체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저널 오브 프로테옴 리서치’ (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조만간 실릴 예정이다.
이 기술은 대장균의 전체 전사체와 단백체를 분석, 대사 및 조절회로에 연관시키는 과정에서 ‘작은 열충격 단백질’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단백질이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다 기존의 보이지 않던 단백체까지 관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 개발로 단백질 채취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미생물이나 식물, 사람 등의 세포내 생리 변화를 관찰하거나 질병 진단 표지 등을 개발하는 연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세포의 생리적인 변화를 단백질 수준에서 관찰하기 위해 세포에서 단백체(프로테옴)를 분리할 때 단백질의 전하와 분자량의 차이를 이용하는 2차원 전기영동법을 써 왔으나 기능이 떨어져 게놈에서 예측되던 단백질 숫자보다 훨씬 적은 수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 특허는 등록됐고, 외국 특허를 출원 중”이라며 “모든 단백체 분석에 적용 가능해 향후 단백체 연구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