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임베디드콘퍼런스]기고-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거는 기대

◆형태근 정보통신부 정책국장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주인의 귀가와 함께 자동으로 켜지는 조명과 음악, 식료품을 넣으면 알맞게 조리되는 전자레인지, 각종 정보와 자동운전 기능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들이 미래사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모습은 먼 미래에서나 가능할 것 같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이미 현실에서 적용되는 것도 상당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가정의 에어콘과 보일러를 조정하고 운전중에 음성명령으로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면 이러한 서비스들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것은 보이지 않은 SW가 각종 기기에 내장되어 유무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최근 새로운 SW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임베디드 SW이다.

임베디드 SW는 PC용 SW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특정기기에 내장되는 SW를 말한다. 최근 통신기기, 디지털 기기들이 스마트해지면서 인터넷, 동영상 재생,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임베디드 SW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오늘날 생산되는 휴대폰에는 50종류 이상의 SW가 내장되고 있다.

한편, 임베디드 SW는 최종 제품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킨다. 일례로 통신 라우터의 경우 하드웨어의 원가는 수십만원에 불과하지만 각종 통신 프로토콜 및 제어 SW가 탑재되면 최종 가격이 수백만원으로 상승한다. 특히, 임베디드 SW의 복잡도가 높은 군수, 항공 분야의 경우 임베디드 SW의 원가 비중이 30%를 상회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임베디드 SW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 인식한 선진국들은 기술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DARPA, NSF 등을 통해 연간 3천억원을 투자를 하고 있으며, 유럽도 IST, EUREKA 등을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3년 임베디드 SW를 IT839전략의 한 분야로 선정하고 핵심기술 개발, 인력양성, 표준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임베디드SW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기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SW 플랫폼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특정 시스템에 쉽게 포팅하여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정보기기용 솔루션, 센서기기용 솔루션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임베디드 SW 기술개발과 함께 중요한 문제는 임베디드 시스템 제고 및 솔루션 업체에 즉시 투입 가능한 임베디드 SW 전문인력 양성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수와 기술수준을 파악하여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하여 인재양성을 추진중에 있다. 또한, 인력양성 로드맵에 의해 도출된 휴대폰, PDA, 셋톱박스 등 6개 트랙을 선정하고 교육 키트를 만들어 전국의 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통신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강점을 임베디드 SW기술에 접목하여 새로운 수출 전략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산·학·연이 폭넓게 참여하는 임베디드 SW 산업협의회를 구성해 표준화,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사회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사회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이 바로 임베디드 SW이다. 임베디드 SW 플랫폼 및 솔루션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함으로써 U-Korea 건설은 앞당겨 질 것이고 IT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