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온 가족이 가을과 게임을 동시에 체험=깊은 가을, 산뜻하게 꾸며진 새 국제전시장에서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서로 손을 잡고 게임 탐험에 나서자. 한순간 게임 때문에 실랑이를 벌였던 날선 감정이 눈녹듯 녹을 것이다. 세대를 뛰어넘어,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도 한번 해보자. 그러면 아이들의 세계가 달리 보일 것이다. ‘게임은 무조건 나쁜 거야’라는 생각에서, ‘아, 애들이 이래서 즐기는 구나’하고 느껴보자. 온가족 나들이에 한가로운 호수를 배경으로 길게 뻗은 산책코스는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다.
②영화를 감상하듯, 영상물에 빠져보자=각 게임업체 부스 스크린을 통해 갖가지 동영상을 즐겨보자. 요즘 업체들이 마케팅 또는 신작 발표용으로 만드는 동영상은 수억원의 제작비를 호가할 정도로 수준급의 작품이 많다. 또 미국이나, 러시아, 일본 등 유수의 스튜디오 영화 만큼 뛰어난 영상미를 뽐내는 것도 여럿 있다. 시간에 쫓기는 일정이 아니라면, 천천히 둘러보면서 영상물 감상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영화 수십편을 본것 같은 짧은 만족감이 그대를 감싸리라.
③게임대회도 즐기고, 푸짐한 선물은 덤으로=행사기간 나흘동안, 전시장 주변 곳곳에서 게임대회가 진행된다. 물론 수준급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몇몇 게임대회에는 뿌리치기 힘든 선물까지 푸짐하게 주어진다. 혼자하던 게임을, 여럿이서 탄성을 질러가며 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대회 공인 대회만 6종목이 진행되고, 부스별 대회까지 합치면 수백회의 게임대회가 펼쳐진다.
④e스포츠의 스타를 만나자=임요환 등 인기절정의 스타게이머가 12일 지스타게임대회 최종 결승전에 앞서 시범경기를 펼친다. 물론 인산인해를 이루겠지만, 이들의 사인도 받을 수 있다. 외국에서 스타도 몰려온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개발한 ‘현대 게임의 아버지’ 빌 로퍼가 행사장을 찾는다. ‘재미이론’의 창시자이자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최고개발책임자 라프 코스터도 운이 좋으면 마주칠 수 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라그나로크’의 개발자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도 행사장 어디인가에서 만날 수 있다.
⑤한국 게임의 비평가가 돼보자=저급하고 중독스러운 독기가 들어있는 ‘암적 존재’라는 인식에서 한발짝만 벗어나 보자. 그러면 밝고, 즐거운 게임의 본질적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무조건 ×표가 아니라 가끔은 △표도, 또 아주 가끔은 ○표도 줄 수 있는 건강한 비평가가 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