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인터넷 1인미디어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블로그를 기업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블로그 시대의 기업경영’이라는 보고서에서 블로그 자체가 신규 사업분야로서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창구 △지식경영 수단 △최고경영자(CEO)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으로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검색업체 구글과 통신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은 블로그 서비스의 미래 가치에 주목, 각각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블로거와 웹로그를 인수했다.
일본의 포트라벨사는 146만명의 회원이 스스로 여행 가이드를 제작, 공유하는 여행정보 블로그로 사업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12억5000만엔의 가치를 인정받고 타회사에 인수됐다.
블로그를 활용한 지식경영 사례로는 다임러크라이슬러·IBM 등이 소개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공장관리자들이 문제를 토론하고 솔루션(해법)을 기록·보관하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사용하고 IBM은 30개국 500여명의 직원이 블로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전략을 토론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블로그에는 개인의 솔직한 의견과 관심사가 축적돼 있는 만큼 기업의 ‘양방향 마케팅’ 수단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광고회사 WPP가 이동통신업체 셀룰러사의 청소년 고객 분석에 블로그를 활용했고, 레고는 블로그에서 수집한 고객의 요구에 따라 장난감 기차세트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또 핀란드 노키아는 블로거(블로그 운영자) 그룹에 신제품 ‘3650 모델’ 카메라폰을 미리 나눠주고 이들의 자발적 의견 개진을 통한 홍보 효과를 노렸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블로그가 세계적 기업 CEO들의 입과 귀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고 경영진이 직접 ‘패스트레인’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고객들의 비판과 조언을 청취하고 있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슈워츠 사장과 일본 컬럼비아뮤직의 히로세 사장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제품 정보나 영업기밀 등이 블로그를 통해 빠르게 전파됨에 따라 블로그가 기업 경영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정호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블로그는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 ‘양날의 칼’”이라며 “산업 및 시장의 특성과 개별기업의 전략, 조직 역량 수준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도입할 경우 기업 정보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