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e마켓 `1위 싸움` 가열

‘따라잡느냐, 따돌리느냐’

기업 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 1, 2위 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와 서브원(대표 김태오)의 수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MRO기업인 아이마켓과 LG그룹을 대표하는 서브원간 ‘1등 싸움’은 전통적인 삼성-LG 경쟁구도를 함축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MRO 매출 부문에서 확고한 1위는 아이마켓이었다. 아이마켓은 지난해 MRO부문에서 5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서브원 370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들어 서브원이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지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40% 성장에 그친 아이마켓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서브원의 매출은 5000억원에 약간 못미쳐 5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아이마켓에 바짝 따라 붙었다.

특히 서브원이 4분기 사업호조에 힘입어 올해 예상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7300억원으로 잡으면서 MRO 부문에서 아이마켓을 제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이마켓은 MRO 예상 매출을 6500억원선으로 잡고 있어 올말에는 양사의 순위가 역전되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 서브원의 약진은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 구본무 회장이 서브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룹의 MRO 물량 뿐만아니라 부자재까지도 서브원을 통해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LG화학 구매팀이 아예 서브원으로 흡수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원활한 소싱과 물량 범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마켓은 어차피 그룹사의 전략에 의해 움직이는데다 가져올 수 있는 물량이 아닌 만큼 겉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서브원이 공격적인 전략으로 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사업을 수주하는 등 신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내심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이마켓은 올해 해외 비즈니스에서 소폭의 성과가 나오고 있고 내년에는 수천만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진정한 경쟁은 내년 이후부터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브원 역시 내년에는 MRO 매출 1조원 돌파 계획을 세우고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위업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양사간 한치 양보없는 1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