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무역자유화의 진전’과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지역의 기업환경 조성’이라는 양대 주제를 갖고 회원국간 협력공조와 실천방안을 논의되는 뜻 깊은 자리다. 특히 이번 APEC정상회의는 우리 대통령이 의장 자격으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로 이끄는 리더쉽을 발휘함으로써 하나의 공동체 형성이라는 APEC의 원대한 비전 실천에 기여한다는 사실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는 지난 9개월 동안 APEC의 의장국으로 부문별 장관회의 등 다양한 산하 회의를 전국 9개 도시에서 개최함으로써 부산 정상회의의 성공적 결실을 위한 초석을 다져 왔다. 이러한 각종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때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또 WTO 체제 강화와 보고르 목표 실천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APEC의 실질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각인시키는 등 이미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부는 정상회의 기간 중에 각료와 정상들이 참여하는 공식회의 이외에도 우리의 선진화된 제도를 알리고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및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IT전시회를 비롯한 다수의 부대행사를 개최함으로써 APEC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중 1000명 이상의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들과 수많은 언론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그동안 추진된 우리나라의 개혁과 개방의 성과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정상회의 기간 중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IT전시회에 참관하여 우리나라의 첨단 IT기술과 서비스를 현장에서 체험하게 된다.
만일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우리의 국가 이미지 제고, 수출시장 확대와 직접투자 증가로 이어진다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관광수입 같은 직접적 효과가 3000만 달러, 국가 신인도와 인지도 향상을 통한 투자유치 효과가 1억6620만 달러, 국내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2억5556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최지인 부산시도 4021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100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부산지역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PEC의 중요성과 부산 정상회의 개최의 경제적 효과를 생각할 때 우리는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APEC에 대한 관심과 정상회의 개최의 효과를 올해에만 국한하지 말고 한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과 접목시키기 위한 전략발굴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우리의 이미지 향상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변화와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며 또한 이것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진통상국가의 실현을 위해 APEC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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