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속철, 해외 진출 `준비 완료`

 우리 기술로 만든 고속철도인 ‘HSR350-X(High Speed Rail 350 Experiment)’가 오는 17일 시험주행거리 12만㎞를 돌파, 국내 실용화 및 수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기술로 개발에 나선 지 6년여 만인 2002년 8월 시험주행을 시작했고, 작년 12월 16일 시속 352.4㎞를 기록하는 등 개발속도 면에서 세계 고속철도계를 놀라게 한 한국형 고속철(속칭 G7)이 시험주행거리 12만㎞에 도달했다”며 “세계 시장에 내놓을 조건이랄 수 있는 시험주행거리 10만㎞를 돌파함에 따라 중국·미국 시장진출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10일 내다봤다.

 그는 “오는 2008년 말 호남선과 전라선에 G7을 투입하겠다는 국내 실용화 목표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시험열차인 G7은 지난해 12월 시험주행 4만3000㎞를 돌파한 이래 매일 새벽과 상용 고속열차(KTX) 운행시간 중간을 이용한 과감한 시험주행으로 11개월여 만에 약 8만㎞를 주파, 총 12만㎞를 넘어서게 됐다.

 이로써 세인트피터즈버그-올랜도-마이애미를 잇는 연장거리 534㎞대 미 플로리다 고속철 구축사업과 베이징-톈진을 비롯한 6개 노선에서 연장거리 3000㎞대 고속철 수요가 창출될 중국에서 한층 적극적인 시장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와 건설교통부는 2007년 12월까지 약 800억원을 들여 차량 10개를 연결한 G7 2대(편성)를 만들어 시험운전을 거친 뒤 2008년 하반기께 호남·전라선에 10여대를 투입·운행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