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저장매체인 하드디스크 대신에 메모리를 사용하는 ‘SSD’ 방식 시스템이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SSD(Solid State Disk)시스템은 플래시·DDR 등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로 기존 하드 디스크에 비해 외부 충격에 강할 뿐 더러 열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하드디스크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 속도 면에서 20∼100배 빠르다는 평가를 받지만 GB당 가격이 300만∼400만원으로 비싸 불과 2년 전 만해도 국내 시장은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입출력이 빈번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SSD 시스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동원증권·한국증권전산에 이어 미래에셋증권·SK증권·키움닷컴증권이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공공기관에서도 대한지적공사를 시작으로 국세청·근로복지공단·중앙고용정보원이 구축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4, 5 곳 정도가 제안서 작업을 마친 상태다.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LGT·KTF·SKT와 같이 고객 데이터 용량이 큰 대표 사이트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 사용하거나 일부를 SSD 방식으로 교체한 상태다. 이 외에도 칩팩코리아·CJ GLS·한국전력기술 등 고객이 많거나, 빠른 입출력을 필요로 하는 일반 회사를 중심으로 SSD 방식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산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국적 시스템업체는 국내에도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판단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솔리드시스템스·비트마이크로·엠시스템 등은 이미 직접 진출하거나 총판을 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업체도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고 시장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비원플러스와 태진인포텍은 자체 기술로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데이터 입출력이 빈번한 ‘핫 파일’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낸드 메모리 방식의 SSD 보드 개발을 끝냈다.
에버런 문근영 영업대표는 “SSD 제품 인지도가 매우 높아져 금융은 증권 분야를 주축으로, 공공기관은 작은 프로젝트 단위에서 점차 대형 프로젝트로, 통신 분야는 무선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용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IDC·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SSD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65억달러 수준에서 2007년께 1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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