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 잡자-생활가전 사업 대대적 확대

삼성전자가 전기오븐레인지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또, 다음달 미국시장을 겨냥해 처음 4도어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하고 로봇청소기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생활가전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보강된 제품 라인업과 생산기지 확충, 프리미엄 위주 영업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년 최소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생활가전(Digital Appliance) 부문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방침”이라며 “특히 내년은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통해 삼성의 역량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GE나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적인 기업의 연간 생활가전 부문 성장률은 평균 3∼4%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정보 검색이 가능한 액정 장착형 냉장고 △4도어 양문형 냉장고 △다림질 및 냄새 제거 세탁기 △하이브리드 에어컨을 출시하는 한편, △로봇청소기 △전기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를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에도 LCD 액정이 장착된 냉장고가 있었으나 삼성이 준비중인 제품은 가족의 주요 일정이나 계획, 메모 등을 저장하는 일종의 ‘정보 센터’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터치스크린 형태로 조작된다. 4도어 양문형 냉장고는 내달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으로 4도어 각각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내년 6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유럽/CIS, 미국을 겨냥해 62ℓ급 전기오븐레인지를 출시, 호주에서 광파오픈레인지를 판매중인 LG전자를 추격할 계획이다. 전세계 오븐 시장은 쿡탑을 포함해 270억달러 규모로 전자레인지(80억달러)의 3배를 넘어 내년도 삼성전자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전자레인지 생산시설이 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전문회사를 통해 생산중인 식기세척기에 대해서도 해외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별도 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품목을 늘려가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주방가전 분야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늘어나는 생산대수에 비례해 현재 생산공장 대부분의 시설이 확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