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선보인 스팀드럼세탁기가 빠른 속도로 세탁기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판매한 드럼세탁기의 30%, 25%를 스팀드럼세탁기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스팀드럼세탁기가 전체 드럼세탁기의 8%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팀드럼세탁기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 3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보다 늦은 9월경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세탁기 판매를 좌우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스팀’이 세탁기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는 스팀드럼세탁기의 성능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일반 세탁기나 드럼세탁기에 비해 평균 판매가격이 높은 스팀드럼세탁기 영업에 주력한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팀드럼세탁기는 일반 세탁기보다 최고 2배 가격이지만 98℃ 고온 스팀을 뿌려주기 때문에 세탁 기능 및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는 업체들이 스팀드럼의 모델을 늘리고, 판매에 힘을 실을 예정이어서 이같은 분위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스팀드럼세탁기를 전체 드럼세탁기의 절반 수준인 50%대로 비중을 높이고,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드럼세탁기 상위 기종에 스팀 기능을 모두 장착하는 한편, 소비자 판촉 프로그램도 스팀드럼세탁기 위주로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보호원이 실시하는 드럼세탁기 성능결과가 변수가 되겠지만, 소비자들로부터는 스팀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아 판매가 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해외로도 영업 지역을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