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허위진단` 인터넷 다단계 사기 주의보

"PC에서 심각한 오류 발견"

PC의 문제점을 허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다단계로 판매하는 신종 인터넷 사기수법이 등장해 네티즌의 주의가 필요하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철수 http://www.ahnlab.com)는 14일 PC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허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런 수법은 사용자를 속여 부당한 방법으로 금전적인 이익을 취한다는 면에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나타난 프로그램은 PC의 문제점을 과장 진단하며 레지스트리를 정리하는 기능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레지스트리 오류를 진단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류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까지 진단하며, 심지어 방금 설치한 정상 PC에서도 오류를 여러 개 진단했다고 보여준다. 이렇게 발견된 허위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더욱이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 모집을 해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어 문제다. 이 프로그램 제작사의 웹사이트에는 ‘95% 이상의 PC에서 레지스트리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 회원이 되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실제 회원이 되면 별도 계정과 링크 값을 받으며, 본인의 링크 값을 통해 결제된 수익금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 공지, 스팸 메일 발송 등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많은 네티즌이 사기성 프로그램의 광고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 외에도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웹프로그램’은 어떤 단어로 검색해도 해당 서버에 올려진 파일 목록이 동일하게 보인다. 검색 후 하나를 선택해 다운로드를 시도하면 회원 가입을 하라고 요구하며 가입 절차 마지막 단계에서 휴대전화 결제를 요구한다.

 강은성 시큐리티대응센터 상무는 “성적 호기심이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문구로 사용자를 현혹해 손쉽게 돈벌이를 하려는 지능적인 사기 수법”이라며 “팝업 광고와 스팸 메일 등으로 과장 광고되는 프로그램을 경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작사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