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와 한국썬이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은 14일 최준근 사장이 직접 관할하는 ‘테크놀로지 솔루션 그룹(TSG)’을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상무 5명, 이사 19명이 새로 승진 발령됐다. 특히 대부분의 인사가 TSG에 집중되면서 CSG와 통합에 따른 후속 인사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며 내년 서버· 스토리지를 포함한 테크놀로지 솔루션 사업을 크게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실상 퇴임한 김병두 부사장 후임은 아직 미정이어서 당분간 최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무 급에서는 TSG에 한재형 씨 등 3명, 퍼스널 시스템 그룹(PSG)에 현길용 씨 등이, 이사 급에서는 TSG 쪽 임원이 대거 승진했다. 한국HP 측은 “TSG 인원이 900명 수준으로 PSG 60명, IPG 90명에 비해 많아 승진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11월이 회계연도인 HP는 지난 해에 비해 매출과 순익 소폭 증가했으며 프린팅 사업부(IPG)가 103%, 데스크톱과 노트북(PSG)가 130%, 서버· 솔루션(TSG) 분야가 114% 정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체 매출 비중은 인원 수와 관계없이 세 개 사업부가 엇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도 취임 4년을 맞은 유원식 사장이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서비스 사업 본부에 정재성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데이터 관리 그룹(DMG)에 정철두 본부장이 새로 합류하는 등 대부분의 임원 인사를 매듭지었다. 선에 합병된 스토로지텍의 지사장을 맡았던 정철두 신임 본부장은 일리노이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MBA를 받았으며 IBM본사의 서비스 아태지역 사업부장, 삼성전자 전무, 한국스토리지텍 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정재성 부사장은 새롭게 정비된 서비스 사업 본부 수장으로서 이번 영업으로 한국썬은 고객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